231 읽음
483.헤어질 결심에 대하여. 글써보기
'마침내' 남편이 죽었습니다. 남편이 원하는대로 완벽하고 깨끗하게 하지만 '마침내' 나는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끝인줄 알았던 그 단어가 시작을 의미하는지 나는 몰랐습니다.
피의자로 만나야 만날 수 있는 그를 당신을 만날 방법이 이것만 밖에 없다는걸.. 걷어도 걷어도 걷히지 않는 안개같은 이 마음이 그를 다시 찾아오게 했습니다.
마음을 심장으로 알고 있었던 그는, 이젠 더이상 나를 향하던 마음도 심장도 다시 뛰지 않는걸 알았습니다.
나에겐 어떤 파리도 개미도 딱정벌레나 말벌도 어느것도 나눠먹지 못한 완전한 미결일 겁니다. 아무도 찾지 못할테니까요. 오로지 내 생각만하길 원합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요? 자부심이예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곳에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나로 인해 무너지고 깨어져 자기를 버린 그를 내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송서래>

그녀의 '마침내'는 이윽고 나의 '마침내'가 되었죠.
난 품위있는 경찰이었죠. 미결사건으로 잠을 못 이룰정도로
불면증으로 똑바로 보지 못할까 사건이 일어나면 안약을 넣었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수도 아니면 눈을 뜨고 죽은 피해자의 눈이 말을 할 수도 있거든요.
그녀를 감시하며 나는 그녀의 숨결을 느꼈고 그녀와 웃었고 그녀와 울었어요. 그리고 그녀가 잘때 나도 같이 잠이 들었죠.
난 사랑을 했을까요? 난 가정이 있는데..
그녀로 인해 난 붕괴되고 말았어요.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그녀의 사랑은 그런거예요. 스며들듯 서서히 그리고 끝이 없는 미결사건처럼 '마침내' 나에게..
-<장해준>

영화. 🎬헤어질결심

<인터뷰식으로 글쓰기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작년에 너무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강추강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