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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세익스피어-군주들(6)
군주들(6) -
The Kings
또한 살아있는 겁에 질린 민중들이 있다. 이들은 역사의 거대한 계단을 응시할 뿐이다. 이들의 운명은 누가 계단 꼭대기에 오를 것이며, 누가 심연 속으로 떨어질 것인가에 달려 있다. 그렇게 겁에 질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전 비극과는 달리 셰익스피어 비극은 불멸의 신들 앞에서 취하는 도덕적 태도에 관한 드라마가 아니다. 비극적 영웅의 운명을 결정하는 운명도 없다. 셰익스피어 리얼리즘의 위대성은 민중의 역사 참여 정도를 알고 있다는데 있다.
어떤 이는 역사를 만들어내고, 어떤 이는 역사의 희생자가 된다. 전자는 왕이며, 후자는 왕의 명령을 수행하며, 거대한 메커니즘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심복들이다.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왕국의 일반 백성들이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들은 전쟁터, 왕궁, 런던탑의 감옥에서 수행된다. 그러나 런던탑, 왕궁, 전쟁터는 실제 잉글랜드에 존재하는 장소다. 이런 장소들은 현대적 역사 비극을 창조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이 찾아낸 것들이다. 그러면 거리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시민3
에드워드 왕이 돌아가셨다는 것이 사실이오?
시민2
아, 사실이라는 군요.
시민3
그러면 세상이 시끄럽겠군.
시민1
그렇게야 되지 않을 거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세자가 등극하실 테니.
…
시민3
가까이 있을 사람들 간의 싸움을 막지 못한다면,
그 화가 우리 모두에게도 미치겠군.
글로스터 공작은 위험천만한 사람이지!
왕비 아들과 동생들도 거만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고.
이들은 다스릴 것이 아니라 다스림을 받는 쪽에 선다면
이 병든 왕국도 이전처럼 나아질 수 있을텐데 말이오.
시민1
자, 자. 최악의 상황이야 두렵지요. 모두 잘 될 겁니다.
시민3
구름이 몰려오면, 지혜로운 자는 외투를 걸치기 마련이지.
<리처드3세, 2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