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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세익스피어-군주들(5)

군주들(5)-

The Kings리처드는 이미 권력 수호자로서 권력을 가졌다. 두 명의 겁에 질린 여인이 왕실에 등장한다. 그들 옆에는 10살짜리 사내아이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대주교가 도착한다. 이들은 기다리는 동안, 단 한가지 일, 즉 리처드가 어떤 일을 벌일까를 걱정한다. 사내아이 역시 그의 가족, 나라, 그리고 살해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며칠 혹은 몇 시간이 지나면, 이 사내아이는 왕과 형제 지간이 될 것이다. 소년은 무심코 몇 마디를 내뱉으며, 권력을 손에 쥔 삼촌을 자극한다. 그러자 왕비가 아이를 나무란다.

요크 공작부인
아이에게 그렇게 화를 내지 마세요.
엘리자베스 여왕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 법이지요.

왕족이라면 이미 한 명 이상은 살해당한 이 궁궐은 흡사 햄릿의 엘시노어성 같다. 덴마크만 감옥인 것은 아니다. 마침내 전령이 도착한다.

대주교
전령이 오는군요. 무슨 소식이냐?
전령
아뢰옵기 황송한 일이옵니다.
엘리자베스
세자는 어떠신가?
전령
무사하십니다. 왕비 전하.
공작부인
그러면 전하려는 소식은 무엇이냐?
전령
리버스 경과 그레이 경이 폼플렛 감옥으로 압송되었습니다.
토머스 본 경도 함께요. 모두 죄수로 말입니다.
공작부인
누구의 명으로?
전령
글로스터 공과 버킹검 공 두 분의 명이옵니다.
대주교
무슨 죄목으로?
전령
제가 전할 바는 모두 말씀 드렸습니다.
죄과가 무엇이며 무슨 연유로 투옥되셨는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리처드3세, 2막 4장>

권력이 손을 바꾸는 밤이 그러하듯, 긴 한 주가 계속된다. 초창기 셰익스피어는 11년간의 역사를 몇 개의 폭력적인 장면으로 압축시켰다. 위의 장면은 시간 별로 보여준다. 장면은 런던 거리다. 백성들이 겁에 질려 두세 명씩 무리를 지어 급히 지나간다. 이들은 방금 어떤 말을 들었으며, 이미 알고있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나 고전 비극의 코러스가 했던 것처럼 신의 뜻을 선포하거나 사건의 이야기를 전하지는 않는다. 셰익스피어에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군왕들만 있을 뿐이며, 이들 모두는 사형 집행인이 되었다가 다시 그 희생자가 되었다가 한다. 

영국의 CF 감독인 히차드 론크레인 감독이 1996년 현대적 배경을 만든 영화 <리차드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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