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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혼자 피고 지는 들국화로 왔다가도 좋았을일을
이제 제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태양 마저도 써보인다
세상이 엄청날줄 알았나보다
살아가는 일이 굉장한 일 인줄 알았나보다
대수롭지 않은 일 조차 쓰니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들 있나!
괜찮을까!
베란다에 보기좋게
꽃을 피워낸 군자란도
이제 할일이 없는
돌아가신
엄마가 쓰시던 빈 항아리도
모두들 괜찮은가,
말이 없네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는걸까.
어차피 내가 정한 삶이 아니어서
딱히 소리를 낼이유가 없는걸까.
근데 나는 내고 싶다.
쓰다고 울렁거린다고
멀어져간 내 친구들 지인들.
한때는 감동이였고 전부였고
미웠고 아쉬웠다
아픔이었고 나였었다.
그때는 달콤했고 상큼했고 식초처럼 시었고 사이다처럼 톡 쏘기도했고 때론 매웠었다
맹숭맹숭한밤 쓰기만한밤.
그저 이름모르는
야산에 혼자 피다 지는 들국화로 왔다가도 좋았을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