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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동생아벨을 죽인 가인에게 신이 묻습니다. 동생아벨은 어디 있느냐? 가인은 모른다고 말합니다.
신이 모를 일이 없다는걸 알면서도 끝까지 가인은 모른다고 합니다.
최초의 살인자가 된 가인에게 내려진 벌은 죽음이나 형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삶을 주셨죠. 아벨이 죽은 땅의 저주속에서 피의소리 들으며 살며 신과 부모와 단절된 고된 삶이 그에게 내린 신의 형벌이었습니다.
성경 속의 <가인>과는 다른 살인을 했지만 주인공의 삶 또한 깊은 수렁속에서 헤매는 모습이 어떤 형벌보다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책 속에선 노파를 '이'라고 생각되어 살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죽인것은 노파가 아닌 본인이었다고 고백하죠.
모든것과 단절되고 고립된 상태로 피폐해져가는 영혼이 죽음과 별반 다르지 안아보였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책은 처음이었지만 너무 세련되고 촘촘히 심리를 표현해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가까이 느꼈던것 같습니다.
그의 열병이었으면 아니면 꿈이었으면하고 간절히 원하며 한장 한장 넘기며 본 대작이었습니다.
.. 대의?를 위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의 피를 흘린 자는 어떤 형벌을 받고 있을까?.. 죽음이 아닌 그들의 삶 속엔 어떤 열병을 앓고 있긴 할까?..
그럼 이것또한 없는 자들은 신은 외면한것일까... 이런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