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읽음
함께~
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
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
뭐. 그래봤자
어디 젊은 날만 하겠어요?
싱싱하던 시절이 그립죠!
암요! 암! 암! 아무려면!
그래도 지금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구경 다니고
맛난 거 찾아다니면
당신은 큰 행운입니다.
삶의 필름을 잠시만
되 돌려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황당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것도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아침마다 인사 카톡 보내던 놈
연락두절 되고요.
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마구 떠벌리며
골목골목 누비며 폐지 줍던
그 영감 요즘 모습 감췄고요.
옛날 소주 한 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
정치 얘기 하던 골통 그 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죠.
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기며 이 산 저 산
등산 가자 조르던 절친 그놈
졸지에 심장마비로 저 세상
가버렸죠.
소설 한 권 멋들어지게 써놓고
증정본 보내준다 하더니
자랑하던 후배 놈 깜쪽같이
소식 끊겼고요.
당구 300에 어떤 짠돌이
난데없이 신장 이상이 생겨
투석하며 두문불출
괴로운 방콕 삶이구요.
빌딩 몇 채 가졌다고
어깨에 힘주던
술값 밥값 계산의 달인도
요양원 직행 했죠.
이런 일이
부쩍부쩍 요즘
왜 그렇게 많이 벌어지죠?
생각해 볼수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와 그대에게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일입니다.
돈 많다고 땅 많다고
잘 산다고 못 산다고
잘 생겨서 못 생겨서
뭐 이런 것과 상관없습니다.
돈 많다 아무리 자랑해도
나이 70~ 80 이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 이면 소용없습니다.
오늘은 쬐메 유식하게 한문과 운율에 맞춰서리 읇어 보겠습니다.
流水不復回(유수불복회)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행운난재심)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頭上雪(노인두상설)
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하얗게 쌓인 눈은....
春風吹不消(춘풍취불소)
봄바람이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有歸日(춘진유귀일)
봄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