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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이춘식 할아버지 면담 연기…외교부 "어르신 측 사정"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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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022년 9월 2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자택에서 이 할아버지에게 절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와의 면담이 연기됐다.

외교부는 31일 공지를 통해 "박 장관이 오는 1일 광주광역시에서 이 할아버지와의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 할아버지 측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 할아버지는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인 '제3자 변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 3명 중 1명이다.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와 소송 대리인 등은 지난 29일 "외교부가 이 할아버지 측에 면담을 요청했고 이 할아버지가 수용한 것"이라며 "박 장관이 강제동원 해법 내용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머지 생존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보도자료를 통해 박 장관과의 면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소송대리인 측은 이날 이 할아버지의 면담 취소 사유에 대해 "이 할아버지와 가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이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면담 관련 언론보도에 큰 부담감을 느껴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향후 정해진 면담 일정은 없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과 함께 피해자 한분 한분 직접 뵙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관련 해법에 대해 충실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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