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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명소 올드시티와 가까운 맛집 3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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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을 구성할 때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할까?
명소일까, 맛집일까, 물론 정답은 없다.
그렇지지만 관광지 근처에 좋은 식당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예루살렘의 명소인 올드시티와 가까운 식당 3곳을 모았다.
예루살렘 올드시티의 밤

예루살렘의 낭만
사티아

여행에서 음식을 즐기는 방법은 여럿 있다. 한 음식을 테마로 다양한 가게를 둘러보거나 길거리 음식부터 파인다이닝까지 음식을 즐기는 방법을 넓힐 수도 있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가게부터 세련된 레스토랑까지 분위기로 나눌 수도 있다. 사티아(SATYA)는 후자다. 아주 낭만적인 공간에서 예루살렘의 저녁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근사한 저녁을 보내기 좋은 레스토랑 ‘사티아’
음식은 다채로운 편. 샐러드, 육류, 해산물 등 고루 준비돼 있다. 특히, 예루살렘, 아니 이스라엘에 왔으면 한 번쯤 비트와 컬리플라워 요리를 맛보길 추천한다. 사티아에서는 Charred Beetroot Carpaccio다. 구운 비트 위에 치즈와 캔디드 피칸을 올리는데,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더해진 비트 구이다. 샐러드 채소로만 생각했던 비트의 멋진 변신이다.
비트의 맛있는 변신
알루 고비(콜리플라워 감자 커리), 구운 양배추 스테이크 등도 추천 전채 요리이며, 옐로 커리 치킨, 스테이크, 오리 가슴살 구이, 예루살렘식 해산물 요리를 메인으로 즐기면 된다. 고르기가 힘들다면 셰프의 픽 또는 테이스팅 메뉴로 풍성하게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온라인에서 예약도 가능하니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식사로 추천하는 옐로 커리 치킨
식당은 야파 게이트(Jaffa Gate)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10~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에 분위기 좋은 호조트 하요제르 아티스트 콜로니(Hutzot Hayotzer Artists Colony), 블룸필드 가든(Bloomfield Garden), 19세기 풍차 몬테피오레 윈드밀(Montefiore Windmill) 등도 구경할 수 있다.
예루살렘의 웅장한 성벽과 맞닿아 있는 곳에 유칼립투스(The Eucalyptus)가 있다. 식당이 위치한 곳도 남다르다. 미술관과 공방이 모여 있는 호조트 하요제르 아티스트 콜로니(Hutzot Hayotzer Artists Colony)에 있어 식사 전부터 근사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유칼립투스의 대표 요리인 마클루바
미술관과 공방이 모여 있는 곳에 유칼립투스가 있다
유칼립투스는 모세 배슨(Moshe Basson) 오너 셰프가 이끌고 있으며, 성경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식들을 선보이는 곳이다. 모든 요리는 성경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고대처럼 모든 향신료와 허브는 예루살렘 등 주변 유대 광야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다.
흔한 가지도 유클립투스에서는 멋진 재료가 된다
예루살렘에서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지만, 플레이팅은 레스토랑답다. 구운 가지, 아티초크 수프, 베드로 생선 스테이크, 예루살렘 시니야 등 가정식 느낌의 음식을 모던하게 풀어냈다. 특히, 유칼립투스에 오면 꼭 맛봐야 할 게 있다. 바로 마클루바(MAKLUBAH)다.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닭고기밥 ‘마클루바’
이름만으로는 전혀 어떤 음식인지 감이 안 오지만 쉽게 말하면 닭고기밥이다. 밥과 닭, 각종 채소를 활용해 친숙한 맛이 난다. 여기에 샤프론으로 향과 색을 더한다. 접시에 토마토 릴리쉬(묽은 소스)와 요거트를 곁들여 상큼함을 더한다. 마클루바는 중동에서 많이 먹는 요리인데 한국인 입맛에도 제법 잘 맞다. 참, 유칼립투스의 음식을 두루두루 맛보려면 3가지로 준비된 테이스팅 메뉴를 활용해도 좋다.
이스라엘의 배스킨라빈스 ‘골다’
여행에서 카페는 참 중요하다. 잠깐 쉬었다 가는 그런 공간들 말이다. 예루살렘에서는 맛있는 젤라토가 있는 ‘골다(Golda)’가 적절한 선택지가 된다. 이스라엘의 배스킨라빈스라고 설명하면 단번에 이해가 되지만, 배스킨라빈스보다 더 특별한 달콤함이 있다.
올드시티 근처 알롭 마밀라 애버뉴 쇼핑몰에 있는 골다
골다는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텔아비브, 하이파 등 이스라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실 골다를 모르더라도 괜찮다. 눈길을 사로잡는 황금빛 간판이 보이면 본인도 모르게 발길이 그쪽으로 향하게 되니까. 가게에 들어서면 달콤한 냄새가 풍기는데, 수많은 종류의 젤라토는 물론 쿠키와 요거트, 커피, 밀크셰이크, 핫초콜릿 등이 있다. 참, 이스라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나기 쉽지 않은데 골다에 있다. 마치 한국인을 위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No.1 메뉴인 화이트 초콜릿 프레첼
젤라토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건 화이트 초콜릿 프레첼이다. 부드러운 질감, 쫀득한 식감, 화이트 초콜릿의 달콤함, 짭짤한 프레첼이 어우러진 이상적인 젤라토다. 여행으로 쌓인 피로마저 싹 가시게 하는 단맛이다. 또 쏠티드 캐슈너트(Salted Cashews), 골드 마카다미아(Gold Macadamia) 등 견과류가 들어간 젤라토는 고소함과 단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큼한 맛을 원한다면 베리 등 과일을 활용한 소르베 스타일을 선택하면 된다.
쿠나파는 얇은 페스츄리에 달콤한 치즈를 채워서 오븐에 구운 디저트다
마지막은 예루살렘 올드시티로 들어가 색다른 중동식 디저트를 만나는 일정이다. 바로 디저트 쿠나파(Kunafa)다.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터키, 이집트 등 중동의 많은 국가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다. 얇은 페스츄리에 달콤한 치즈를 채워서 오븐에 구운 디저트다. 바깥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마지막으로 장미수 향이 입혀진 설탕 시럽에 절여 달콤함을 더하고, 토핑으로 피스타치오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올린다. 막 나오면 일단 향에 반하고,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에 눈이 감긴다.
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는 미스터 쿠나파(Mr. Kunafa)를 만날 수 있는데, 사장님이 직접 쿠나파를 만들고 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일단 보이면 들어가서 경험하길 권한다.
올드시티 내에 있는 중동식 디저트 전문점 Ahdi Mr. Kuna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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