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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미호요 신작 원신, 젤다와 많이 닮았다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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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열린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직접 만나본 원신은 실제로도 많은 부분에서 젤다 야숨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짝퉁’이란 비난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와 액션에서 원신만의 독특함이 느껴졌으며, 오픈월드 필드 역시 나름의 변주가 가해졌기 때문이다.
▲ 원신 오프닝 애니메이션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
게임을 시작하면 오프닝 영상을 감상하며 플레이할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다. 남매 중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살짝 달라지는데, 선택 받지 못한 캐릭터는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는 여성에 의해 실종된다. 이어 플레이어 역시 보유한 능력을 잃어버린 채 ‘티바트’ 대륙으로 전이된다. 참고로 주인공을 날려버린 자칭 ‘신’은 붕괴3rd 캐릭터 ‘키아나’랑 닮았다.
이번 테스트에서 플레이어가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은 몬드성을 중심으로 한 바람의 신이 관리하는 구역과 리월항을 중심으로 한 바위의 신이 관리하는 구역이다. 도보로만 돌아다니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만큼 광할한 면적을 자랑한다. 때문에 워프 포인트를 지날 때마다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원신에는 총 7개 속성이 존재하므로,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지금보다 더 넓은 지역을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원신의 오픈월드 필드는 독창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하고 고정 레시피에 기반한 자동 요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간소화가 이루어진 부분이 눈에 띈다. 오픈월드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간소하다고 해서 콘텐츠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아니다. 퍼즐을 풀어 숨겨진 공간을 탐색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귀엽지만 잔소리가 심한 조력자 ‘페이몬’이라던가, 몬드성으로 향하는 도중에 합류하게 되는 기사단원 ‘앰버’, 그리고 몬드성을 수호하는 케이아, 리사 등 기사단원까지, 플레이어는 원신의 세계를 모험하면서 다양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붕괴3rd와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며,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미소년도 등장한다.
캐릭터들의 주요 대사들은 음성 더빙을 지원하는데,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로도 들을 수 있다. 목소리만으로도 캐릭터의 성격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성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번역 역시 논란이 일었던 전작 붕괴3rd보다 진일보해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엿볼 수 있다.
7속성간 상호작용은 전투의 핵심이다. 몬스터가 어떤 속성을 보유하고 있냐는 물론,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번개 속성 캐릭터가 바닥에 물이 찬 공간에 들어서면 전기를 방출해 적에게 감전 효과를 부여한다. 얼음 속성 캐릭터는 스킬을 활용해 물 속성 적을 동결시킬 수 있다.
원신이 젤다 야숨과 닮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젤다 야숨이 구축한 오픈월드 시스템은 이제 하나의 장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게임이 젤다 야숨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음을 표방하고 있기에, 원신 역시 이러한 게임 중 하나로 여길 수 있다. 아울러 붕괴3rd처럼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이 더해졌기에 그저 ‘짝퉁’으로만 취급할 게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