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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공부할걸...

고2 아들은 생활의 리듬이 완전히 깨졌다.
밤새 아이들과 단체 채팅이나 게임을 하고
아침과 점심을 먹어본지는 오래되었다.
공부하기를 바라는건 커녕
저러다 몸이 탈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다가...
제 고민중 가장 큰 걱정거리인 키가 안자라면 어쩌나 하다가..
잔소리라여겨 팩팩 토라지는 통에 말도 안해줄까봐
아들한테는 아무말 못하고
전화오는 지인들한테 아들 흉을 보았다..
잠결에 들었는지
"엄마는 왜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드냐?"며 쏘아대는 퉁박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른들도 삶이 무너지긴 매한가지인데
아이들이라고 별다를 수 있겠나..
고맙다 고맙다..무던히 견뎌내고 있어줘서...
그래도...적당히 좀하지..그래주면 더 좋겠다.
미안하다..엄마 마음이 이래서...
아들은 노는데 엄마가 뭔 공부를 한다고...쯧쯧
노트북을 끼고 머리싸매고 앉아
레포트를 쓰느냐고...
아침부터 잔소리를 퍼붓는 남편...
그래요..
예전에 공부했었음 좋았을걸...
늘 당신은 당신 밥만 중요하지요? 쏘아붙이고..
씽크대 앞 내자리로 돌아와
물줄기 세차게 틀어 놓고..
오늘도...꼬물꼬물 달그락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