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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왕 엄백호는 어떻게 삼국지 게임의 스타가 되었나?

삼국지 팬들 사이에서 엄백호의 인기는 조조, 유비, 손씨 일가 못지 않다. 정사 삼국지(이하 정사)는 물론 소설 삼국지연의(이하 연의)에서도 조연 취급을 받았던 그가 내로라하는 군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게임 덕분이다. 1800년 넘게 숨겨져 있던 그의 매력이 게임을 통해 전파된 것이다. 과연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 속 엄백호의 매력은 무엇일까?


다크소울,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오리와 도깨비불 등은 높은 난이도로 악명이 자자한 게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게이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별명과 외모 외에 엄백호의 또 다른 인기 비결 역시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삼국지 시리즈의 군주들은 장수 서너 명 정도는 휘하에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엄백호에게 충성을 바치는 인물은 친동생 엄여뿐이다. 게다가 매력 능력치가 낮아 재야에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하기도 어렵다.
내정에 치중해 국력을 기르려고 해도 정치와 지력이 낮아 쉽지 않다. 그나마 볼만한 무력과 통솔을 내세워 영토를 넓히려고 하면, 주변에 있는 왕랑 세력에게 막히거나 도적과 반란 세력에게 패배해 슬픈 엔딩을 보게 된다.

이전에 없던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에서 엄백호는 꽤 비중 있는 인물로 묘사됐다. 일례로 넥슨이 서비스하는 ‘삼국지조조전 ONLINE’에서는 최하 등급인 D급 무장으로 등장하면서, 전용 음성과 로딩화면 일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엄백호전’이라는 서브 스토리 퀘스트와 전용무기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 속 엄백호는 '오덕왕'이란 별명과 그에 어울리는 외모, 그리고 높은 난이도로 10년 이상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런 엄백호가 토탈 워: 삼국에서 흰 호랑이 가죽을 어깨에 두른 야성미 넘치는 외모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과연 달라진 엄백호도 삼국지 마니아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