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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속도로 즐기는 뱀파이어 서바이벌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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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서바이벌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뱀서류'라는 하나의 장르가 생겨났습니다. 뱀서류는 일정 시간 동안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로부터 생존하는 게임을 말하는데요.
지금은 비교적 인기가 식으면서 배틀로얄 장르와 비슷해진 감이 있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낮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장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인디 게임은 노마드 서바이벌입니다. Nomad, 즉 다양한 유목민 캐릭터들이 주체가 되는데요. 바로 플레이 장면을 보는 편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 캐릭터, 유산
우선 모험가, 성자, 십자군, 광신도 등 여러 가지 캐릭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각 캐릭터는 고유 스킬을 한 가지 가집니다. 30레벨 및 60레벨이 되면 이 고유 스킬을 진화시킬 수 있고요.
예를 들어 모험가는 가로 베기라는 스킬이 있습니다. 바라보는 방향으로 검을 휘두르는, 가장 기본적인 전투 스타일이에요. 뱀서의 채찍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성자는 천상의 정화라는 스킬이 있습니다. 공중으로 떠올라 전체 범위 공격을 해요. 시전 중에는 무적 상태이긴 하지만 몹들에게 둘러싸이기 쉬운 구조라서 은근 난이도가 있습니다.
캐릭터를 선택했다면 유산을 고를 수 있습니다. 기존 캐릭터에 한 가지 옵션을 부여하는 건데요. 대미지 2배가 되는 대신 HP를 회복할 수 없는 몸이 되거나, 대미지 2배가 되는 대신 6초에 걸친 지속 대미지 형태로 들어가게 바뀌는 식이에요. 유산 종류는 모든 캐릭터가 동일합니다.
이러한 캐릭터와 유산은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도전 과제를 달성하면 해금되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금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레벨, 속도, 모드 등
메운디급 빠른 속도. 이건 못 참지
현실은 죽는 속도가 200% 빨라짐
노멀 모드 또는 경험치 2배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험치 2배 모드는 도전 과제 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중에 모을 거 다 모은 다음 빠른 진행을 원하는 유저에게 좋습니다.
또한 게임 플레이 속도를 50%, 100%, 200%까지 높일 수도 있습니다.
몰려오는 적을 더 강하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에 비례해서 젬스톤 획득 배율이 늘어납니다.
젬스톤은 금화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화입니다. 금화의 활용도가 더 높긴 하지만, 젬스톤은 금화와 별개로 캐릭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빠른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참고로 메인 화면에서 펫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따라다니면서 같이 싸워주는데요. 크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캐릭터에게 버프를 주기 때문에 유용해요.
◈ 게임 플레이
뱀서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몹을 잡으면 경험치 조각이 떨어지고, 이걸 주워 먹으면 레벨이 올라가요. 돌아다니면서 항아리를 부수면 금화, 생명력 등을 얻을 수도 있고요. 30분 동안 살아남으면 승리.
리롤하는 모습. 아래의 새로고침 횟수가 33에서 32로 줄어들었습니다.
레벨이 오르면 랜덤으로 뜨는 네 가지 스킬 중 하나를 골라서 올립니다. 이때 스킬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래에 있는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새로고침 횟수는 레벨업을 할 때마다 조금씩 증가해요. 아껴둘수록 뒤에서 많이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보스를 잡거나 수정 상자를 부수면 유물이 나옵니다. 유물은 특정 액티브 스킬을 강화시켜주는 기능을 해요. 뱀서의 합성 아이템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합성 조건을 갖출 필요 없이 바로 완성체를 얻는다는 차이가 있어요. 심지어 유물도 새로고침이 가능해요.
유물을 미리 먹은 상태에서 대상 스킬을 10레벨째 만들면 바로 특수 효과(분홍색 글씨)가 발동됩니다.
또한 액티브 스킬이 없는데도 미리 유물을 먹어두고, 이후 해당 액티브 스킬을 얻으면 유물 효과를 바로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유물은 액티브 스킬 레벨 10 등으로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어요.
느긋~한 초반부지만
정신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후반부
낮밤 개념이 있는지 갑자기 어두워지는 구간도 있습니다. 공포 컨셉의 몹까지 나왔으면 더 재밌었을 듯.
초반 7~8분가량은 꽤 루즈했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진행이 가능한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가 되자 엄청나게 많은 몹들이 쏟아지고 보스까지 등장하면 꽤 정신 없어져요. 어둠이 몰려오면 시야도 제한되면서 긴장감을 더해주고요. 수정 상자도 엄청 단단해서 몹들을 피해 다니면서 2~3분은 족히 때려야 했습니다.
30분이 지나면 사신이 아닌 최종 보스가 등장합니다
첫트 클리어~!
그래도 레벨1 맵은 방심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클리어 가능한 수준이었어요. 레벨2 맵으로 가니까 확실히 몹들이 빠르게 쏟아지기 시작하고 더 어려워집니다. 파밍과 도전과제 달성을 하면서 강화를 하고, 점점 더 어려운 맵을 클리어해 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가끔은 다른 허니버터칩도 먹어보고 싶으니까
도서관 맵이었나? 거기가 생각나는 2레벨 맵 구조
- 장점1. 목록 새로고침을 통해 내가 원하는 조합을 쉽게 만들 수 있음.
2. 장착할 수 있는 스킬 종류가 굉장히 많음.
3. 1번과 2번 덕분에 원하는 게 나오지 않았을 때의 스트레스가 적음.
4. 모드 및 속도 설정을 통해 내가 원하는 호흡으로 플레이할 수 있음.
- 단점1. 새로고침이 있는 만큼 랜덤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스킬을 먹었을 때 기쁨이 적을 수 있음.
2. 뱀서를 질릴 만큼 했던 사람은 이 게임도 쉽게 질릴 수 있음.
제가 플레이해 보면서 느낀 점은 이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허니버터칩을 맛있게 먹었는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나왔네? 이것도 한 번 해볼까?' 정도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확률에 과하게 의존하는 뱀서류 게임에 지쳤다면 추천할만하고, 뱀서와 비교하면 도트도 좀 더 귀여운 감성이 더해져서 취향에 맞을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속도 조정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 판에 30분은 솔직히 좀 기니까요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노마드 서바이벌은 스토브 인디에서 유저들(JH, tarakorice)과 함께 한국어화를 진행한 작품이에요. 스토브 인디에서만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플레이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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