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7 읽음
파쿠르 더한 상쾌한 근접전, 배틀로얄 신작 하이프스쿼드
게임메카
0
▲ 하이프스쿼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그간 모바일에 집중해온 넷마블이 최근 PC온라인 신작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지스타 2022에 출품한 하이프스쿼드도 그 중 하나다. 오는 12월 중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내년 2분기에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근미래 도시를 무대로 근접전을 중심으로 한 배틀로얄이며, 각기 다른 스킬을 보유한 무기 13종 중 2가지를 골라 혼자 혹은 3인 팀으로 상대와 격돌한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무기 13종과 함께 카야, 가디온, 준 등 캐릭터 6종과 이들을 꾸미는 스킨이 공개됐다. 플레이 모드로는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칼리오스트로에서 진행되는 서바이벌 모드와 맵 중앙에 생성되는 폭탄을 확보해 상대 진영을 폭파시키면 승리하는 터치다운 모드가 공개됐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여러 감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상쾌함이다. 각종 무기를 활용한 시원스러운 전투에 도시 곳곳을 넘나드는 파쿠르 액션이 더해져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서바이벌 모드 역시 한 판에 15분 정도로 짧고 굵게 진행되며, 더 긴박하게 진행되는 터치다운은 오버워치의 아케이드처럼 가볍게 즐기는 여러 모드를 운용하는 방향으로 확장 가능성도 엿보였다. 기사 내 이미지는 정식 스크린샷이 아니라 게임이 실행되는 모니터 화면을 찍은 것이기에 실제 그래픽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픽 자체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좋았다.
▲ 하이프스쿼드 지스타 2022 시연대 (사진: 게임메카 왈영)
▲ 하이프스쿼드 프리뷰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복잡한 시가지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

이번 시연 버전의 메인은 배틀로얄 방식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모드다. 무대인 칼리오스트로는 미래도시라는 설정에 맞춰 굉장히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다. 맵 곳곳에 모습을 숨길 수 있는 엄폐물도 곳곳에 있으며, 높은 건물 사이사이에 골목길도 복잡하게 연결된다. 미래적인 느낌이 더해진 서울과 같은 대도시라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맵이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곳곳에 건물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파쿠르 액션이 있기 때문이다. 높은 건물 일부에는 올라서면 옥상으로 바로 뛰어오를 수 있는 점프대가 배치되어 있으며, 공중에서 전방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치도 사용 가능하다. 단순히 복잡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요소를 활용해 빌딩숲을 상하좌우로 폭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 굉장히 복잡하게 구성된 시가지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하지만 곳곳에 점프대 등이 있어서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팀원과 함께 공중부양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호버보드도 있다. 보드를 발견해 활성화하면 이를 탄 상태로 움직일 수 있으며, 복잡한 맵을 빠르게 훑어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하이프스쿼드는 배틀로얄 장르이기에, 상자나 자판기에서 장비와 치료제 등을 파밍하는 요소가 있다. 이 때 보드를 타면 상당히 빠르게 장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살펴볼 부분이 팀전에서 사망한 아군을 부활시킬 수 있는 ‘거점’이다. 맵 곳곳에 자리한 거점을 활성화시키면 사망한 아군을 순차적으로 되살릴 수 있다. 아군이 단 한 명이라도 살아있다면 거점 점령을 토대로 다시금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거점 수 역시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이는 배틀로얄의 단점 중 하나인 '사망하면 끝'이라는 한계점을 색다르게 해소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시연 기준으로 거점이 지닌 중요도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전 이전에 튜토리얼을 통해 거점을 써서 아군을 되살리는 대목을 짚어 주긴 하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지나가서 중요도가 강조되지 않기에 플레이에 접어들어서야 실감하게 된다. 이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초보자들이 쉽게 게임을 배울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겠다.
▲ 탑승하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호버보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드를 타고 빠르게 거점을 점할 수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기 다른 액션을 맛볼 수 있는 무기 13종

하이프스쿼드는 앞서 밝힌대로 무기 13종 중 원하는 것 2개를 골라서 대전에 돌입한다. 여기에 연막탄, 순간이동 등으로 구성된 보조 스킬인 어빌리티 14종, 공격력, 방어력 등을 높여주는 아이템 칩이 있다. 두 가지 무기를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며, 제작진은 91종에 달하는 조합으로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기 13종은 모두 근접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총과 같은 원거리 무기도 있지만, 사거리가 길지 않아서 멀리 숨어서 상대를 쏘는 저격 등은 불가능하다. 지스타에서는 두 손에 장착하는 건틀릿과 거대한 낫처럼 생긴 하베스터를 중점적으로 사용해봤는데, 건틀릿은 속도감이 강점이었고, 하베스터는 느리지만 묵직한 한 방이 강렬한 느낌을 줬다.
▲ 근접전 위주에 각기 다른 스킬을 지닌 무기 13종이 등장한다 (사진제공: 넷마블)
각 무기는 이동기를 포함해 스킬 3종을 지니고 있으며, 단순한 공격은 물론 적을 끌어오거나, 기절시키거나, 둔화시키는 등 각기 다른 디버프도 준다. 아울러 맵 곳곳에 있는 상자를 열면 무기, 어빌리티 등을 획득할 수 있으며, 같은 종류 4개를 모으면 상위 단계로 업그레이드되는 방식이다. 종류는 많지만, 업그레이드 방법을 직관적으로 구성해 복잡함을 덜어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시연 버전 기준으로 무기간 밸런스가 좀 크게 기울어져 있었다. 기자가 직접 해본 거대한 낫 ‘하베스터’의 경우 대부분 상황에서 너무 압도적이라 상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테스트 단계에서도 밸런스 문제가 지적된 바 있으며, 현재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다. 물론 게임에 익숙해지고 나면 하베스터에 대한 대처법이 눈에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로써는 제작진이 강조한 ‘선택의 묘’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모양새다. 정식 출시 전 무기 간 밸런스를 잡는 것이 중요과제다.
▲ 거대한 낫 하베스터는 확실하 OP 느낌이었다 (사진제공: 넷마블)
더불어 각 무기가 각기 다른 스킬을 지닌 만큼 플레이어가 그 특성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훈련장이나 튜토리얼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본틀은 단순하지만 스킬마다 장단점이 확실하고, 적에 대한 대처법도 익혀야 하기에 실전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연습해볼 수 있다면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다소 부족한 타격감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탄탄한 기본기에 무엇을 쌓느냐가 관건이 될 것

하이프스쿼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신작이지만, 2020년 8월부터 7번에 달하는 테스트를 진행했고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여왔다. 약 2년 간 진행한 테스트로 재미를 검증해왔기에 기본적인 골격은 갖췄으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난전 중심 대전을 부드럽게 풀어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밸런스나 타격감, 튜토리얼 등을 개선한다면 출시 이후에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