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6 읽음
대통령실 "'비속어 논란' 종식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달라"
더팩트
7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순방 중 뉴욕에서 발생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 비서실장으로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저를 위시해서 참모들은 가짜뉴스만은 퇴치해야 하지 않나. 과거에도 보면 선진국은 가짜뉴스를 경멸하고 싫어하는데, 우리는 관대해서 전부터 광우병이나 뭐 여러 사태에서도 있었듯이 저희는 이런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들을 이간질할 수도 있어서 엄중히 본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이 '가짜뉴스'라고 언급한 부분은 윤 대통령이 논란이 된 발언을 하면서 '바이든'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데, 해당 발언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로 해 보도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실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논란이 된 발언을 한 당사자인 윤 대통령은 '이XX들'이라는 말을 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고, '바이든'은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참모들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다. 또 대통령실은 녹화된 영상에서도 논란이 된 발언은 명확히 들리지 않는다고 확고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기자가 '이 논란이 계속 가는 것도 (대통령실에) 부담이다. 대통령실은 어디까지 생각하고 진상을 밝힌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비서실장은 "저희도 언젠가는 엑시트(탈출)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지금 (자막을 넣어 관련 보도를 처음 한) MBC 쪽은 입장 발표가 전혀 없고, 그래서 뭐 시간이 좀 걸려야겠죠. 지금 저희도 (논란을) 빨리 종식시키고 싶지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에서 원하는 것은 특정 방송사(MBC)의 사과를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가짜뉴스는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며 "지지도 유불리를 떠나서 이것은 우리 사화가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여서 확보될 때까지는 할 예정"이라고 사실상 MBC의 항복을 받아낼 때까지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시 '이XX, '국회에서', '바이든', 'X팔리면'이라는 단어가 들렸고 해당 사항에 대한 (순방) 기자단 내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는 비슷한 시각의 타 매체 기사들만 봐도 MBC만 특정하게 조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명확한 근거나 설명 없이 'MBC가 자막을 조작했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있는 MBC는 대통령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 비서실장은 '전문가가 들어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가짜뉴스라는 표현도 부정확한 표현이 아닌가'라는 질문엔 "그래서 처음에 뉴욕에서 대응이 15시간이 걸렸다고 할 때도 이게 진짜 그런가 해서 교수, 전문가에게 음성 분석도 요청했다. 그런데 잘 안 나왔다"며 "어떤 신문을 보니 어떤 기자는 100번 들어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사실 그렇다면 발언 당사자에게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