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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이윤열의 랜타디 이야기


천재 테란 이윤열이 게임 개발자가 되기까지 이야기를 게임메카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윤열은 “어릴 적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래희망을 살릴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랜덤타워디펜스’였다. 랜덤타워디펜스를 1년 넘게 개인방송 주요 콘텐츠로 삼아 플레이한 이윤열은, 본 유즈맵이 지닌 재미와 쾌감이 단독 게임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윤열은 랜덤타워디펜스 기반 단독 게임에 대한 기획안을 들고 여러 회사에 제안을 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많은 업체들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프로게이머 출신인 박지훈 대표가 이끄는 엔젤게임즈에서 함께 만들어 보자고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 이윤열은 그때 당시 기분을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간 것처럼 좋았습니다”라고 회상했다.

프로젝트 랜타디, 모바일 아닌 스팀에 나온 이유는?
프로젝트 랜타디 개발에는 유즈맵 원작자 2명도 참여하고 있는데, 모두 이윤열이 먼저 연락해 합류하게 됐다. 특히 원 버전을 만든 이진선(닉네임 dlwlstjs2007)은 이윤열의 삼고초려 끝에 수락했다. 당시에 대해 이윤열은 “이진선 에디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난 직후, 네이버 쪽지로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라며, “처음에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거듭 연락해 설득했다. 지금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게임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유즈맵 제작자들까지 함께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 랜타디는 본래 모바일게임으로 구상됐으나, 개발 도중 PC게임으로 선회했다. 이윤열은 물론이거니와 로드 오브 다이스, 히어로칸타레 등 모바일게임을 주로 만들었던 엔젤게임즈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이윤열과 엔젤게임즈의 첫 스팀 도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프로젝트 랜타디는 지난 2월 18일 스팀 앞서 해보기 출시 직후 국내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개발팀 내부에서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저가 게임을 찾아줬다는 점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개발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매출과 별개로 스팀 유저 평가는 ‘복합적’이다. 부정적 의견의 다수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으로 만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만 2,000원이란 가격이 책정된 것은 다소 과하다는 것이다. 주요 콘텐츠인 6인 경쟁전과 216인 실시간 토너먼트만으로는 유저들을 100%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윤열은 “유즈맵은 무료게임이라는 인식과 앞서 해보기 단계인 만큼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 원인인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구와 함께 파티를 맺어 게임을 즐기는 ‘듀오 경쟁전’과 ‘협력 보스전’, 혼자서도 가능한 스토리 모드와 도전 모드 등을 올 봄 안에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밸런스, 편의성 등에 대해 유저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적극적으로 게임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일정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추가 콘텐츠들이 더한 다음, 내부적으로 만족스런 완성도를 갖췄다고 판단될 때 앞서 해보기를 마치고,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온, 오프라인 대회도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많은 게임사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게임 출시 직후 소재지인 대구에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함에 따라 엔젤게임즈는 일찍부터 재택 근무를 통해 프로젝트 랜타디를 개발 중이다. 이에 대해 이윤열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빠른 업데이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저희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걱정과 염려가 많으실텐데, 하루 빨리 안정화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