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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해주는데 깰 수 있지? 이스9 몬스트룸 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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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을 제외하곤 완벽하다는 이스 시리즈의 최신작 <이스9 몬스트룸 녹스>가 지난 2월 13일 발매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시리즈 최초로 PS4를 메인으로 출시했다는 점과 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시켰다는 점인데요. 물론 기존 시리즈도 직관적이고 단순한 전투 시스템을 이어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나름 큰 변화를 거쳤습니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게임의 특징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거대 감옥 도시 발두크가 주 무대

거대 감옥 도시 발두크
이스9 몬스트룸 녹스는 거대 도시 발두크를 주 무대로 합니다. 발두크에는 간수들도 길을 잃을 정도로 거대하고 복잡한 감옥 시설이 있으며 그만큼 도시 자체의 크기도 어마어마하죠. 그래서 주인공 아돌은 발두크 마을과 감옥을 오가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이스8처럼 해안가도 달리고 숨겨진 동굴도 찾고 하는 모험이 아니라, 도시 하나를 탐색해간다는 느낌이에요.
간수들도 길을 헤맬 정도로 거대하고,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발두크에 도착했을 당시 아돌(24)은 수많은 모험을 겪으며 이름이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살아 나온 사람이 없다는 세이렌 섬을 비롯해 수수께끼의 지역들을 무사히 다녀왔기 때문에 위험인물로 낙인찍혀있었죠. 이에 따라 발두크 감옥으로 수감되지만 아돌은 틈을 타 탈옥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탈옥하는 과정에서 '아프릴리스'라는 수수께끼의 여성을 만나 괴인화가 됩니다.
처음 본 사람한테 뜬금없이 총 쏴버리는 인성
오글거리는 대사로 끊임없는 고문까지 퍼펙트
탈옥 이후 아돌은 감옥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발두크의 비밀을 파헤쳐 갑니다. 뜬금없이 나타나 아돌을 괴인으로 만들어버린 아프릴리스라는 인물도 베일에 감춰져 있고요. 살짝 중2병 냄새가 난다는 점만 제외하면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몰입감있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스토리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더군요.

이능 액션

아프릴리스의 5명의 괴인. 아돌은 6번째 괴인입니다.
이스9 몬스트룸 녹스에는 새롭게 합류한 아돌을 포함해 총 6명의 괴인이 등장합니다. 괴인은 각자 '이능'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아돌은 붉은 스팟이 있는 지점을 순간이동으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백묘'는 벽을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매'는 날개를 펼쳐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이능. 이런 능력을 서로 공유합니다.
이런 능력의 특징을 보면 기존 시리즈의 보물(장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새로운 괴인이 파티에 합류하면서 생기는 이능을 기반으로 그동안 갈 수 없었던 지역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가령 다리가 끊긴 지역이 있다면 매의 이능없이는 건너편으로 갈 수 없겠죠. 각 괴인마다 속성도 다르기 때문에 몬스터 유형에 따라 교체해가면서 싸우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변신 전(변장)과 변신 후의 모습
결과적으로 보면 보물을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따로 장비를 교체해 주지 않아도 이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서로 능력을 공유한다는 설정) 편리합니다. 이능은 전투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고요. 새로운 괴인이 나타났을 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나름 기대도 생깁니다.
녹스 게이지를 모두 모으면 오픈되는 곳. 수정에 다가가지 못 하도록 막는 디펜스 방식입니다.
또한 괴인은 일반인은 볼 수 없는 몬스터들이 보입니다. 괴인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들을 끊임없이 처치해나가는 것이죠. 좌측 상단에는 'NOX'라는 게이지가 보이는데요. 퀘스트를 클리어하거나 '라르바'라는 지점과 접촉해서 나타난 몬스터를 처치하면 게이지가 올라갑니다. 이게 100까지 꽉 차면 '독기의 소용돌이'라는 거대 지점(일종의 디펜스 방식)이 발생되고, 이를 클리어하면 새로운 지역이 오픈되면서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6가지 난이도와 어시스트 모드

이스9 몬스트룸 녹스는 난이도를 세세하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정말 '게임 자체가 처음인 사람'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난이도는 이지, 노멀, 하드, 나이트메어, 인페르노, 루나틱까지 6가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루나틱 난이도라면 한 대만 맞아도 골로 가겠죠
난이도가 높으면 단순히 몬스터가 강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스킬 및 부스트 사용이 어려워지고 경험치도 줄어듭니다. 만약 트로피를 딸 생각이신 분은 쉬운 난이도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바꿔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 잘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점프하세요'하고 알려주는 모습
트로피 욕심이 없는 저 같은 경우에는 무난하게 노멀 난이도를 플레이 중인데요. 별도의 레벨업이나 파밍 작업이 없고 장비 아이템도 레벨 대에 낄 수 있는 최신으로 갈아끼워주지 않더라도 무난하게 클리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발판 추가'와 '점프 보정' 기능이 들어간 '어시스트 모드'도 활성화가 가능합니다. 가령 위와 같이 점프를 뛰어야 할 장소를 알려준다든가, 닿기 어려운 장소에 발판을 추가해 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죠. 
또한 지도 상에는 목표 지점과 보물이 있는 지점이 모두 표시됩니다. 이능을 모두 갖췄다는 가정 하에서 지도만 잘 보면 숨겨진 아이템은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전투는 이스8과 비슷하고 재미있습니다. 스킵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아요.

팔콤: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클리어할 수 있지?

가장 큰 부분은 '클리어한 것으로 간주하고 진행'이라는 시스템입니다. 던전 보스에게 패배했거나 누군가를 추격하는 돌발 임무에 실패했을 때, 그냥 성공했다 치고 넘어가는 방식이죠. 스토리를 빨리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능이 있든 없든지 간에 선택은 플레이어 자신의 몫이니까요. 저는 웬만하면 스스로 클리어하고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어쩐지 진 듯한 기분이 들어요. 마치 이겼는데 진 것 같은 느낌..

살짝 아쉬운 히로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이스 시리즈의 특징은 매 편 매력적인 히로인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이스1은 피나, 이스2는 피나와 리리아를 들 수 있겠죠. 이스9 몬스트룸 눅스에서는 '아프릴리스'와 '백묘'가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릴리스는 뭔가 큰 비밀을 가지고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이스8 다나와 비슷한 포지션), 백묘는 함께 성장하는 동료라는 느낌이에요.
한편으로는 히로인과 크게 엮이는 부분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보이더군요. "아돌은 역시 히로인을 반하게 만들고 쿨하게 떠나버려야지"하면서 말이죠.
백묘쨩과 목욕탕!!
(이게 끝) 아...
DLC 의상은 크게 끌리지 않습니다. 유저의 돈을 아껴주려는 팔콤의 전략
아무튼 이스9 몬스트룸 눅스의 전투는 이스8과 거의 유사해 전작을 플레이하신 분이라면 쉽게 적응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편의성이 매우 친절하게 갖춰진 수준이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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