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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는 음식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라피스 리 어비스


‘라피스 리 어비스’는 이런 니혼이치의 고집스런 장인정신이 십분 반영된 게임으로 한국어판 정식발매는 마니아 층에게 굉장한 희소식이었다. 과연 ‘2D RPG 장인’의 손길이 만든 게임은 어떤 모습일지 미리 만나보자.
일확천금을 위한 모험가들의 신비한 여정
‘라피스 리 어비스’의 이야기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아주 작은 나라의 외딴 시골마을에 얽힌 전설로부터 시작한다. 이 시골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에는 황금이 열리는 ‘황금나무’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에 매료된 수 많은 모험가들이 일확천금을 위해 시골마을을 거쳐 숲으로 들어갔지만, ‘황금나무’의 존재를 확인한 이는 없었다. 점차 모험가들의 발길이 잦아들며 ‘황금나무’의 전설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희미해지게 될 때쯤, 플레이어인 마지막 모험가 일행이 마을에 발을 들인다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스토리만 봐서는 흔하디 흔한 판타지 풍의 RPG 게임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피스 리 어비스’만의 독특한 시스템은 식상한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8종의 귀여운 2등신 캐릭터들이 플레이어를 반긴다. 8종의 캐릭터들은 각각의 직업마다 다른 스타일과 무기, 기술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먼저 ‘헌터’는 쌍검으로 무장하고 민첩한 몸놀림으로 접근전을 펼친다. ‘사령술사’는 거대한 낫을 들고 있으며 사역하는 소환수로 적을 유린하고, 마탄을 쏘아 적의 접근을 막는다. ‘실더’는 방패와 도끼로 무장하여 강력한 방어력과 공격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메이드’는 적을 약화시켜 파티의 생존력을 도모한다. ‘총술사’는 두 자루의 총을 이용한 긴 사거리가 특징이며, ‘위저드’는 광범위한 마법공격으로 적을 제압한다. ‘디스트로이어’는 대검으로 느리지만 강력한 한 방을 노릴 수 있으며, ‘비숍’은 파티원을 회복시키면서 적을 공격하는 만능 직업이다.


‘DANGO’는 세계관 설정 상 대전을 위해 만들어진 매우 유서 깊은 전투비술로 일본의 전통적인 간식거리인 ‘당고(団子)’에서 착안한 것이다. 4인의 캐릭터를 ‘당고’ 모양과 같이 위로 쌓아 올리는데, 이때 제일 아래에 위치한 리더 캐릭터가 주된 공격을 담당한다. 리더 위로는 리더를 보좌하는 3인의 동료가 위치하는데,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있는 것이 마치 하나의 꼬치에 연결된 ‘당고’와 같은 모양으로 연출된다. 4인 1조로 이루어진 ‘DANGO’의 리더는 던전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전략적인 판단은 단순한 반복노동으로 전락할 수 있는 던전 내부의 모험을 진행하면서도 필요하다. 피격을 받지 않고 몬스터를 처치하면 지속적으로 ‘트레저 체인’이 올라가고, 이 수치가 높을수록 많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트레저 체인’에 너무 집착하다가 던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제한시간을 넘기게 되면, 무적 상태의 적이 등장하여 던전의 클리어가 불가능해진다.

귀여움과 화려함. 얼핏 보기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이지만, ‘라피스 리 어비스’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담겨 있다. 우선 2등신의 캐릭터들은 귀여움 그 자체다. 게다가 리더 캐릭터 위에 머리만 3개가 올려진 ‘DANGO’는 캐릭터들의 귀여움을 극대화시킨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니혼이치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에는 충분하다.
캐릭터의 귀여운 비주얼을 극대화시킨 ‘DANGO’시스템은 액션의 화려함까지 구현한다. 플레이어는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여 수 많은 몬스터들을 베어 넘기고, 상자들을 열게 된다. 이때 나오는 ‘피버아이템’을 통해 ‘피버게이지’를 쌓을 수 있다. ‘피버게이지’를 최대치까지 쌓으면 일정시간 동안 ‘피버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피버모드’에서 플레이어는 무적상태가 되고, 몬스터를 공격할 때마다 ‘피버 젬’이 쏟아져 나오는 장관이 연출된다.


‘라피스 리 어비스’는 2월 15일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구매자에게는 특전으로 캐릭터 우드참을 증정한다. 정식출시는 2월 28일 예정으로, 가격은 일반판 기준 5만 9,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