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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미르M의 세계는 PC에서 보인다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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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은 이전 테스트에서 한 차례 밝혔듯 실제로 그 슬로건을 꽤나 잘 지킨 게임이다. 여러 면모에서 미르의 전설 2의 감성과 문법이 잘 담겨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예상 못한 변수가 하나 발생했다. PC 온라인게임이었던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덕분인지, 미르M은 모바일보다는 PC로 즐기는 편이 좀 더 쾌적하고 재밌다는 점이다. 플랫폼 간의 게임성에는 차이가 아예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출처: 위메이드 공식 유튜브)
넓은 화면에 더 어울리는 그래픽과 화면 구성
미르M은 여러 요소에서 미르의 전설 2의 시스템을 대폭 참조했다. 대표적으로 쿼터뷰 시점이 있다. 당시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쿼터뷰에 8방향 그리드 형식으로 게임을 만들었지만, 미르M은 이를 미르의 전설 2만의 특징으로 해석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우선 쿼터뷰 그래픽 특유의 넓은 시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화면에 출력되는 캐릭터의 크기를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과 비교해 훨씬 작게 구성했으며, 그 대신 주변 환경과 맵 구성을 굉장히 아름답고 유려하게 구성했다. 얼핏 보기엔 그 옛날 2D 그래픽이 연상되지만, 엄연히 3D로 구현된 맵이며, 자세히 보면 돌과 흙의 질감이나 꽃과 풀 등이 캐릭터가 지나가거나 바람이 불 때마다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상 패드와 터치보단 마우스가 더 편하다
미르M이 미르의 전설 2에서 참고한 것은 시점만이 아니다. 전반적인 게임성 면에서도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미르의 전설 2를 본떴다. 대표적으로 이 게임은 역동적인 캐릭터들의 모션과 기술 효과와는 별개로 전략 위주의 정적인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범위 공격이 있지만 적을 넉백 시키는 경우는 잘 없으며, 공격이 육안으로도 적중해야 대미지가 들어가는 후판정 방식이지만, 회피기가 없어 무빙보다는 포지셔닝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에서는 플레이어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해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작게 출력되는데, 이를 하나하나 터치하며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은근히 불편하다. 게임 내 인터페이스를 축소하는 기능은 있지만, 확대해서 보여주는 기능은 없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인터페이스도 큼직하게 출력되는 PC가 간단한 퀘스트를 진행하는데도 훨씬 편한 것이 사실이다.
위에서 말했듯 두 플랫폼 간에 게임성은 차이가 없지만, 최적화로 들어가면 얘기가 다르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게임은 굉장히 유려하고 수준 높은 그래픽을 자랑하는데, 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높은 옵션을 지원하는 기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선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에서도 최상 옵션으로 게임을 돌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억지로 최고 옵션을 마련한다 치더라도 발열과 높은 배터리 소모량은 어찌할 수 없다.
하지만, PC에서는 이 걱정이 아예 사라진다.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최고 사양으로 충분히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로딩도 훨씬 빠르고, 각종 컷신의 품질도 굉장히 뛰어나다. 심지어 PC 버전은 모바일에서 종종 발생하는 접속 오류나 튕김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러한 점 덕분에 PC로 미르M을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