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8 읽음
영화 제미니 맨 식상한 복제 인간 소재의 밋밋한 이야기
청우
3
개봉 전부터 조금은 기대를 갖고 있던 영화 제미니 맨. 이안 감독 연출에 윌 스미스 주연이라는 이유 말고도 호빗 영화를 보면서 당시 48프레임으로 봤었기에 60프레임으로 보는 화면은 어떤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지도 솔직히 기대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북미에서 개봉 후 스토리는 망작이라는 해외 리뷰어들의 평가를 보면서 굳이 롯데시네마를 찾아서 3D 플러스를 통해 60프레임으로 볼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또한 120 프레임으로 국내에서는 볼 수 있는 극장이 없기도 했으며, 중국에서는 120 프레임으로 볼 수 있는 극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 제미니 맨 1977년 디즈니에서 제작하려다가 기술력 부족으로 사장되었던 프로젝트로 2016년 스카이 댄스 미디어가 디즈니로부터 제미니 맨 영화 판권을 사들이면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참여하고 이안 감독 연출, 윌 스미스 주연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스카이 댄스 미디어는 중국 회사 텐센트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제미니 맨 영화는 중국 포선 그룹과 알리바바 그룹이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국내나 북미에서는 흥행 실패를 할지라도, 중국을 타깃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미니 맨 영화의 각본가는 왕좌의 시즌8을 망친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베니오프가 참여한 영화로 역시나 스토리는 이미 한물가서 뻔한 복제인간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60프레임으로 영화를 못 봤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60프레임으로 영화를 봤다면 조금은 괜찮았을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상적인 액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몇몇 있었지만, 식상한 복제인간 이야기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 체 극장에서 연신 하품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이야기는 단순하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제미니 맨 엄청나게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2Km 떨어진 거리에서 달리는 기차에 있는 사람을 저격총으로 암살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헨리는 마지막 임무를 끝으로 미국 국방정보국(Defense Intelligence Agency, DIA)에서 은퇴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임무에서 자신이 암살한 사람이 테러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오랜 친구를 통해 알게 됩니다. 

그러나, DIA는 헨리를 감시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던 계획이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시하면서 알게 됩니다. 그러자 윗대가리들은 비밀을 감추기 위해 DIA 배신자로 만들어 세상에서 헨리의 흔적을 지우려 합니다.

헨리를 감시하고 있던 DIA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와 함께 도망치게 되고 해병대 시절 전우이자 친구였던 배런(베네딕 웡)의 도움으로 일단 위기를 넘깁니다.
보통 오랜 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한 정보부 요원이었다면, 자신의 위치가 발각된다면 몸속에 추적 장치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보통인데, 제미니 맨 영화에서 헨리는 그런 의심을 단 1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최고의 요원임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죽이려는 DIA 요원들을 깔끔하게 죽이고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면서 자기 몸에 추적 장치가 심어져 있는지 왜 확인을 안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스토리 자체는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유치뽕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 시즌8을 개판으로 만든 각본가 데이비드 베니오프가 쓴 각본의 저력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헨리는 자신을 죽이려는 암살자가 자신의 DNA로 만들어진 복제 인간임을 알게 되고, 같이 도망친 DIA 요원 대니와 함께 자신의 클론 주니어가 최첨단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복제 인간임을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최후의 일전을 앞둔 상화에서 코웃음을 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니어가 헨리에게 3년 전 수술받을 때 추적 장치가 몸에 삽입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팔에서 추적 장치를 제거하는 모습에서 그만 웃고 말았습니다. 아니 스토리 자체도 곡선도 없고 깊이도 없는데 최고의 요원이라 불리는 인간이 그렇게 추격 당하면서 자기 몸속에 추적 장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해서 멍 때리는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윌 스미스의 연기는 좋지만 역시나 스토리는 개망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헨리와 대니가 적이 소는 기관총을 피해 숨어 있는 장면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엄폐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과거 홍콩 영화처럼 적의 기관총은 대니와 헨리가 숨어 있는 곳을 묘하게 피하면서 가게를 박살 내기만 합니다.
아마도 영화 제미니 맨 60프레임으로 봤다면, 액션 부분에서 좋은 평가와 함께 볼만한 영화라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차반 스토리를 보면 먼 곳까지 찾아가 60프레임으로 영화를 인보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안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실망스러운 영화로 아마도 윌 스미스에게는 제미니 맨 영화가 흑 역사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