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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심한 새
참 무심한 새

어젯밤 아파트 창틀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조그마한 작은 새가 아니고 상당히 덩치가 큰 새다
무슨 새일까 비둘기도 아니고 뻐꾸기도 아니고
평소에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보기 드문 새다

살금살금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 보니
고개를 살짝 돌리며 눈도 깜빡거리며 하품을 한다
서로 눈을 마추쳤는데도 전혀 놀라지도 아니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날아가지 않는다

온 식구들이 밤새 돌아가면서 관찰을 해도
조금도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는 배짱이 큰 새다

다음 날 새벽 다섯시 반  살며시 가보았더니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엽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집주인 승낙도 없이 무전취식 아닌 무전 1박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린 천연기념물 323-8호

20220604 19:45 b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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