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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봐야 해요? 페이트 시리즈 순서 총정리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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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연시였지만 현재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디어믹스 중 하나로 성장한 '페이트 시리즈'.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팬덤을 형성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을 보면 '대체 뭐길래 이렇게 열광하는 팬들이 많은 거야?'하는 의문도 드실 겁니다.

한 번쯤 보셨을 지도 모를 그 장면
나도 한 번 입문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볍게 페이트를 검색해보지만 나오는 결과는 이름조차 헷갈리는 수많은 시리즈가 좌르륵. 대체 어느 것부터 봐야 할지 감도 잡기 어렵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보기 쉽게 페이트 시리즈에 입덕하는 순서를 정리해보았는데요. 우리말 번역이 돼있고 공식적인 루트로 구할 수 있는 시리즈 위주로 나열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5252, 그 앞은 ──

- 바쁜 분들을 위한 요약

1.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FATE 루트(게임, 애니메이션, 코믹스)
2.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UBW 루트(게임, 애니메이션, 극장판)
3.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루트(게임, 극장판)
4. 페이트 제로(애니메이션, 소설)
5. 이후 취향에 따라 골라서 감상 or 플레이
(접근성 높은 페이트 아포크리파, 페이트 그랜드 오더 권장)

1.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FATE 루트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스)

당시에는 큰 화제가 되었던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는 모두 이걸로 도배되었다.
네이버 게임판을 열심히 구독하시는 분들이라면 페이트 원작이 비주얼노벨(미연시 내지는 에로게)라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다만 보통 미연시처럼 일상적인 주제가 아닌,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는 어떤 히로인이 중심이 되느냐에 따라 크게 'Fate', 'UBW', '헤븐즈 필(Heaven's Feel)' 3가지 루트로 나누어지는데요. 먼저 2006년 최초로 방영된 TVA(애니메이션)은 '세이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Fate루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순수하게 시간순으로 따지면 2011년에 방영된 TVA '페이트 제로(Fate/Zero)'가 먼저인데요. 페이트 제로는 시리즈 설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제작된 TVA이므로 입문자가 보기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 팬들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가장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TVA는 네이버 N스토어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유료) 2006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화책을 선호한다면 전 20권 분량의 코믹스(학산문화사)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2.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UBW 루트
(게임,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극장판)

슬슬 중2력이 폭발하는 시기. 작화는 끝내준다.
'UBW루트(Unlimited Blade Works; 무한의 검제)'는 '토오사카 린'이 중심인 스토리입니다. '2010년 방영된 극장판'과 '2014년 방영된 TVA판'이 있으며 총 26화 분량만큼이나 꼼꼼하게 다루고 있는 TVA판을 대부분 추천하고 있습니다. 작화나 연출 또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혹자는 Fate루트보다 UBW가 훨씬 좋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만 결국엔 취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UBW TVA는 애니플러스, 넷플릭스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3.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루트
(게임, 애니메이션 극장판)

'헤븐즈 필(Heaven's Feel) 루트'는 '마토 사쿠라'가 중심인 스토리입니다. 기존 루트와는 다르게 굉장히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특히 다른 루트에서 나왔던 복선과 불편한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며 소주처럼 농밀하면서도 씁쓸한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극장판은 총 3부작으로 기획돼있으며 1부작이 상영되자마자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 있으며 코믹스(디앤씨미디어) 또한 3권까지 나와있습니다.

4. 페이트 제로(Fate/Zero)
(애니메이션, 소설)

애니메이션 작화가 폭발하는 시기. 버서커의 전투 장면 연출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페이트 제로(Fate/Zero)'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1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설정은 공유하지만 직접적으로 관련된 요소가 없는 '평행 세계' 내지는 '외전격'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상 연결되는 스토리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겠죠.

페이트 제로 TVA는 다소 과격한 연출때문에 19세 이상 관람가이며 애니플러스, 넷플릭스 등을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소설(학산문화사)로도 발간되었습니다.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
(게임, 코믹스)

카렌 보려고 성당에 자주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 전이라 조금 가물가물하네요.
※ 여기서부터는 일종의 외전 격 작품들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골라 보셔도 무관합니다.

먼저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Fate/hollow ataraxia)'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게임)의 후속작입니다. 일상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중간중간 페이트 시리즈 특유의 무거운 맛이 있다고 할까요. '카렌'과 '바제트', '꼬마 길가메쉬'와 '어벤져' 등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코믹스(영상출판미디어)가 2권까지 나와있습니다.

페이트 아포크리파
(애니메이션, 코믹스, 소설)

아스톨포 귀여움
페이트 아포크리파(Fate/Apocrypha)는 제 3차 성배전쟁 이후 14대 14(마스터 7명+서번트 7명)로 팀을 맺어 싸우는 '성배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소 잔인한 연출이 있는 편이고 '잔다르크'와 '아스톨포'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그만큼 개성이 강하다 보니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페이트 아포크리파 TVA는 넷플릭스에서 독점 방영 중이며 코믹스와 소설(영상출판미디어)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UBW TVA 에필로그에 잠깐 등장했던 인물이 페이트 아포크리파에 이어서 등장하기 때문에 후속작 같은 느낌으로 시청이 가능합니다.

Fate/EXTRA
Fate/EXTRA CCC
Fate/Extella
Fate/Extella Link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스)

애교 버전의 세이버를 볼 수 있다는 게 정말(말잇못)
'Fate/EXTRA'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세계관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만약(IF)'의 세계이며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조금씩 다른 던전형RPG입니다. 속편인 'Fate/EXTRA CCC'와 더불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이 한정적입니다.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통해 감상하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Fate/EXTELLA'는 PC, PS4와 VITA,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돼있기 때문에 비교적 입문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Fate/EXTRA와는 또 다른 평행세계이니 먼저 플레이해보셔도 상관없습니다. 코믹스(영상출판미디어)로도 나와있으며, 오는 6월 7일 후속작인 'Fate/EXTELLA Link(PS4)'가 발매될 예정입니다.

'Fate/EXTRA Last Encore'는 콘솔 게임 페이트 엑스트라(Fate/EXTRA)의 애니메이션 판입니다. 현지 넷플릭스에서 독점 방영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듯합니다.

Fate/Strange Fake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코믹스, 소설)

'Fate/Strange Fake'는 이름 그대로 '거짓된 성배전쟁'이라고 불리는, '가짜 VS 진짜의 싸움'을 다뤘으며 제5차 성배 전쟁 이후가 배경입니다. 코믹스(영상출판미디어)와 소설(학산문화사)로 나왔습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는 제 4차 성배전쟁에서 생존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각지에서 발생하는 마법 관련 사건을 해결하는 일종의 미스테리 소설(영상출판미디어)입니다.

창은의 프래그먼츠
Fate/Prototype
(소설, OVA 단편 영상)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 등장하는 세이버가 여자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요. 사실 세이버는 처음에 남자 캐릭터로 기획되었지만 상업성을 이유로 성별이 뒤바뀌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원래 설정대로 전개되는 작품이 '창은의 프래그먼츠'와 'Fate/prototype'이며 배경, 설정, 캐릭터성이 우리가 알고 있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와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은의 프래그먼츠는 소설(대원씨아이)로 읽어보실 수 있으며 Fate/prototype는 12분 길이의 짧은 영상이 공개된 상태입니다.
이후에는 '프리즈마 이리야(이리야가 주인공인 마법소녀물 컨셉)'와 '카니발 판타즘(타입문 10주년 기념 단편 애니메이션)'과 같은 방향성이 조금 다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된 애니메이션 시리즈이지만, 나름 무시할 수 없는 설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프리즈마 이리야는 코믹스(영상출판미디어)로도 나와있습니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모바일게임, 애니메이션)

'페이트 그랜드 오더(Fate/Grand Order)'는 일본 최고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모바일RPG이며 국내에서도 서비스 중입니다. 여기에서는 페이트 시리즈의 모든 서번트들이 등장하며 '특이점'을 넘나들며 7개의 성배를 찾는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다양한 설정의 캐릭터들이 풍부합니다.
페그오는 모바일게임인데다가 일단 접속은 무료이기 때문에 입문 자체는 가장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넷마블은 Fate/stay night (UBW), Fate/Zero, Fate/Grand Order -First Order 세 작품을 볼 수 있는 무료 상영관을 각각 운영한 바 있습니다. '당장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어서 참을 수 없다!'는 게 아니라면 천천히 재오픈되기를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2 스러우면서도 왜 빠져들 수밖에 없는가
보고 나면 알게 될지도

페이트 시리즈를 감상하는 순서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는데요. 사실 일각에서는 페이트 시리즈가 소위 '중2 스럽다'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특히 원작 게임을 접했을 때)

하지만 어떻게 보면 '중2 같지만 멋있는' 요소가 수많은 페이트 마니아들을 양성하고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렬한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달까요. 중간중간 나오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도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요. 그런 의미에서 한 번 가볍게(?) 입문해보시길 바랍니다. 트레이스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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