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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청년의 울음, 다시 쓴 8층의 기억'


나는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름의 기준에 턱없이 모자라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그냥 좋은 일을 하면 된다. ( ~ )
내부의 갈등을 가족이라는 허명으로 덮어 일방적으로 무마하려 하지 않고 해체되었더라도 위기가 닥쳤을 때는 아무런 조건 없이 언제든 다시 찾아와 옆을 지켜주는 게 가족이다. 그게 반평생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서 삶을 공유한 사람들 사이에 마땅한 의리다. 의리 말이다. 아, 한국사회에서 의리라는 단어는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저평가되어있는가. ( ~ )
나이가 들수록 크고 격정적이며 값비싼 것보다 이와 같은 경험들이 쌓였을 때 방향감각이 생기고 등이 곧게 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청년이었을 때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어머니는 발병한 이후 처음으로 수치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나아질 일만 남았다. 최은희 어머니의 완쾌를 바라고 기다리겠습니다.
* 허지웅 작가
= 200220 한겨레신문, ESC "허지웅의 설거지 2"에서
:
완치되어 퇴원한 병원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러 돌아가는 기분을 우리는 알 수 없다. 작가는 '그냥 좋은 일을 하'러 간단다.
그렇다. 그냥 하면 되는 일이다. 우리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늪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요즈음,
우리가 '반드시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그냥 좋은 일을 하면 된다.'
조금만 더 따스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믿고 걸어 나가자.
( 200221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