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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원조입니다" 디아블로인줄 알았던 이 슈퍼카의 정체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바로 치제타다. 어지간한 자동차 마니아들도 꽤 생소해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람보르기니와 꽤 관련이 깊은 브랜드이며, 단 한 종이지만 지금 봐도 상상하기 어려운 괴이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치제타라는 회사는
이렇게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에는 설립자 두 명의 이름을 가져와 치제타 모로 더뎠지만 사업 도중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모로더가 떠나 버리면서 치제타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치제타의 슈퍼카 V16T
원래 디아블로로 나올 예정
이후 람보르기니에서는 간디니에게 쿤타치의 후속 모델인 디아블로 디자인을 맡겼다. 이후 간디니는 디아블로 디자인을 내놓았는데, 그 사이 람보르기니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크라이슬러에 매각이 되었다.

크라이슬러의 행동에 화가 난 간디니는 람보르기니를 떠났고, 이후 자신이 디자인했던 원래 디아블로 디자인을 적용해 줄 회사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치제타가 도입하면서 V16T라는 이름으로 1991년 출시되었다.


디아블로와
V16T의 디자인 차이
전면에서 차이점은 범퍼 쪽에 달린 사각형 램프가 좌우로 길어졌으며, 그 아래쪽에 있는 안개등의 간격 차이가 있다. 그리고 보닛에 팝업식 헤드램프가 있는데, 디아블로는 좌우로 한 개씩 있지만, V16T는 좌우로 두 개씩, 총 4개가 장착되어 있다. 그래서 헤드램프가 올라왔을 때 모습이 상당히 독특하다.


간디니는 쿤타치 때도 각진 디자인을 사용해서 후속 모델 역시 각진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나가려고 했는데 크라이슬러가 바꿔버렸으니 화가 날 만도 하겠다. 그 외 루프 라인에 차이가 있으며, 후면 펜더에 있는 공기 흡입구는 크기가 작아지고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공기 배출구는 V16T가 범퍼 하단에 하나 존재하는 반면, 디아블로는 테일램프 사이, 그리고 테일램프 아래쪽에 한 개씩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면과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유사점이 있지만, 후면에서는 서로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디자인, 센터패시아와 센터 콘솔에 있는 커튼 배치가 완전히 달라졌다. 내부에서는 V16T와 디아블로 간의 연관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크기 제원
살펴보기
전장은 그렇게 긴 편은 아니지만, 전폭이 꽤 넓으며, 전고는 슈퍼카답게 낮은 모습이다. 참고로 디아블로도 거의 비슷한 수치다.

무려 16기통
가로배치 미드십 구조
그런 16기통 엔진을 치제타에서는 양산 차로 얹고 나왔다. 참고로 람보르기니 우라코 엔진 기반이다. V형이다 보니 엔진 크기가 상당하다. 미드십 차량은 엔진을 세로로 배치하는데, V16 엔진은 세로로 하면 전장과 휠베이스가 너무 길어져 코너링 성능이 나빠진다. 이 때문에 미드십임에도 불구하고 가로로 배치했으며, 가로 회전을 세로 회전으로 바꿀 수 있도록 중간에 별도의 장치가 있다. 위 사진을 보면 엔진 좌우에 피스톤이 8개씩 분리되어 배치되어 있다. 엔진을 가로로 배치했다는 뜻의 Transversely에서 따와 차명에 T를 붙였다.

제로백 가속 성능은 4.5초이며, 최고속도는 328km/h까지 낼 수 있다. 후륜구동 방식이며, 변속기는 ZF사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가격은 65만 달러
미국에서는 금지된 차량
하지만 이 차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16기통 엔진답게 연비가 매우 나쁜데다가 유해 배출가스가 매우 많이 나왔으며, 소음도 매우 심했다. 심지어 출시 초기에는 북미 안전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출시 이후 차체를 개량해 안전성은 높였지만, 배출가스, 소음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되었다. 심지어 소지조차 불법이라고 한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치제타는 존재한다
하지만 여전히 V16T는 미국에서 소유조차 금지되어 있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었다. 생산 차량 중 한대가 미국 관세청에 이 문제로 압류된 적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 차를 살 이유가 없는데, 다른 브랜드들은 모델 체인지로 꾸준히 발전된 슈퍼카를 생산하고 있지만, V16T는 아직도 1990년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03년 이후로 차가 생산된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서류상으로는 회사가 존재하고 있으며, 심지어 홈페이지도 있고 주문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즉 공식적으로 V16T는 단종된 것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이 차를 주문할 리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