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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직진을 제대로 못하게 된 내 차, 왜 그런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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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스티어링 휠은 정 위치에 있는데, 이상하게 차가 자꾸 조금씩 옆으로 간다. 혹시나 싶어 반대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살짝 돌려보니 그제서야 차가 똑바르게 앞으로 간다. 직선으로 주행하는 내내 스티어링 휠을 조금 더 돌리고 있어야하니 계속 팔에 힘이 들어간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지만 방향이 조금 틀어졌을 뿐,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잘 나가고, 브레이크페달을 밟으면 곧잘 선다. 도대체 왜 갑자기 스티어링 휠이 틀어진 건지, 이게 고장인 지 아닌 지 알 수가 없다.

바퀴를 차체와 일렬로 정위치 시켰을 때 스티어링 휠이 정중앙에서 좌 또는 우로 틀어진 상태를 ‘스티어링 휠 오프 센터’라고 한다. 주로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휠 얼라이먼트를 본 후에 발생하는데 주행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자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반드시 조정해줘야하는 문제가 맞다. 

스티어링 휠 영점 재조정

스티어링휠은 자동차의 방향을 조절하는데 사용한다. 자동차를 왼쪽으로 이동시키고 싶다면, 스티어링 휠을 왼쪽 방향으로 감으면 차체와 평행하게 있던 바퀴가 왼쪽으로 돌아가고 그 방향으로 차체도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1톤이 넘는 차체의 방향을 사람의 힘만으로 방향을 틀 수가 있을까? 팔 힘이 정말 쎈 사람은 가능하겠지만, 운전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한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바로 ‘파워 스티어링’이다. 스티어링 휠 옵셋은 때에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파워 스티어링은 스티어링 휠에 가해지는 힘을 바퀴로 전달할 때 중간에서 그 힘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유압식과 전기 모터 방식이 있는데, 요즘은 거의 전기 모터를 쓰는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되어 있다. 전기 모터 방식은 중간에서 모터가 개입해 조절하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의 정 위치를 모터에게 인식시켜 줘야한다. 즉 스티어링 휠의 센터를 맞춰주는 ‘영점조절’ 작업이 필요하다.

휠 얼라이먼트 재조정

휠 얼라이먼트를 결정하는 요소는 캠버, 캐스터, 토우, 트러스트각 등이 있지만, 정비소에서 조정하는 휠 얼라이먼트는 보통 캠버와 토우값이다. 이 중에서도 스티어링 휠은 토우와 관련되어 있다. 토우는 차를 위에서 바라볼 때, 타이어의 앞쪽 간격과 뒷쪽 간격의 차이를 말한다. 앞쪽이 안으로 모여져 있으면 토 인, 밖으로 벌어져 있으면 토 아웃 상태라고 한다. 

쉽게 말해 사람 발이라고 생각할 때, 발가락이 안으로 모여있는 상태 즉 안짱다리 상태가 토 인, 바깥으로 벌어져 팔자 걸음 상태가 토 아웃이다. 양 발의 벌어진 각도가 같다면 직선 주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양 발이 모두 한쪽으로 각도가 틀어져 있는 상태다. 이럴 경우 스티어링 휠이 틀어진 것과 같은 증상이 나온다. 스티어링 휠이 정 위치에 있어도 바퀴가 한쪽 방향으로 이미 꺾여져 있기 때문이다. 토우를 정위치로 조정하면 스티어링 휠 틀어짐을 잡을 수 있다.

타이어 펑쳐(펑크) 수리

주행 중 점점 더 스티어링 휠 틀어짐 증상이 심해진다면? 가장 긴급하게 조치해야 하는 경우로 타이어 펑쳐를 의심해봐야 한다. 바람이 점점 빠지고 있기 때문에 점점 심하지는 것이다. 차체를 받치고 있는 네 바퀴 중 한 곳의 바람이 빠지면서 높이가 낮아져 차가 낮아진 방향으로 쏠리게 된 것. 

이 경우는 얼른 주행을 멈추고 주차가 가능한 곳을 찾아 차를 세운다음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거나 대부분의 차량 트렁크 아래에 있는 타이어 리페어 키트를 이용해 타이어 펑쳐를 수리하자. 타이어에 바람이 빠진채로 계속 주행하면 주행 및 정차 시 위험은 물론, 휠까지 손상될 수 있다.
타이어 펑크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 휠 얼라이먼트에 따른 스티어링 휠 오프 센터 증상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 다르다. 보통 스티어링 휠의 유격이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는 약간 틀어져 있어도 그 상태 그대로 직선 주행은 가능해 인식하지 못하고 다니는 운전자도 많다. 

그러나 정말 예민한 운전자는 휠 얼라이먼트를 여러번 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운전자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문제가 맞다. 예민한 사람들을 위해 스티어링 휠 센터를 맞출 수 있는 몇가지 팁이 있다.

정비소 장비를 믿지마라, 
조절은 정비사가 한다.

새로 생긴 정비소에 놓인 고가의 첨단 휠 얼라이먼트 장비만 믿어서는 안 된다. 휠 얼라이먼트 장비는 어디까지나 측정만 해준다. 즉, 나사를 돌려가며 미세하게 얼라이먼트 값을 조정하는 일은 정비사가 한다는 얘기다. 장비보다는 숙련된 정비사를 믿어야 한다.

직접 타보고, 재조정을 요구하라

휠 얼라이번트 장비의 수치상으로 휠 얼라이먼트를 맞추고, 진단 장비를 통해 스티어링 휠 영점 조절을 하더라도, 미세한 스티어링 휠 틀어짐이 있을 수 있다. 수치적인 것과 실제 주행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은 정비사가 시운전을 다녀와서 다시 조절하고는 한다. 예민한 운전자라면, 정비사와 함께 직접 시운전을 다녀오기를 권한다. 그리고 본인이 느낀 것에 맞춰 다시 조절해 달라고 하면 된다. 

타이어 위치 교환을 해보자

휠 얼라이먼트로는 도저히 안 잡힌다면? 정말 예민한 운전자라면 타이어 펑크가 아닌 마모 차이나 무게 차이로도 스티어링 휠 오프 센터 현상을 느낄 수 있다. 드문 일이지만, 타이어 위치교환을 통해 증상이 해결되기도 한다. 

운전석 등 하중이 많이 실리는 곳의 마모가 유독 심하거나, 휠 얼라이먼트 틀어짐으로 인해 편마모가 진행되었을 경우에도 스티어링 휠이 틀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원인이 된다. 새 타이어일 경우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일 때 타이어 위치교환을 시도해보는데, 의외로 이 방법으로 스티어링 휠 오프 센터 문제가 잡힐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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