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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좀 공부했다는 대한 외국인도 당황하게 만드는 한국말
와이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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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여행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케이팝,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등 주로 한국 문화 때문이라고 하죠. 여행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인해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데,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것 중 하나는 다름아닌 ‘한국어’ 라고 합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 또한 늘고 있는데요. 2018년 출입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행객 수를 포함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죠. 이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순히 여행을 왔다가 한국의 매력에 반해 눌러 앉게 된 경우도 있고, 이미 한국에 오기 전부터 장기 체류를 결심하고 오랜 준비를 거쳐 오게 된 외국인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도 얼마 전 한국 영주권을 취득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죠. 또한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의 숫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하죠.
<상: KBS 연예가 중계, 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이렇게 ‘비영어권 국가’인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을 돕기 위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문화체험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 말문이 트인 사람들도 많고, 한국 생활에 웬만큼 적응해 ‘한글패치’가 완료된 외국인들은 자신이 직접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이들의 채널은 한국을 오고 싶어 하는 예비 여행자, 혹은 예비 방문객 들에게 한국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고 있어 인기가 많죠.
유튜브: 영국남자, The World of Dave

하지만 이렇게 한국 생활에 적응을 잘 해 나가는 외국인들조차도 한국어를 어려워 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외국에 없는 한국식 표현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하는 단어, 정(情).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들에게 이 단어를 설명할 때는 항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누는 문화’를 함께 알려줘야 한다고 하죠. 영어나 외국어에는 ‘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합니다. 굳이 영어로 표현하자면 ‘warm heart(따뜻한 마음)’ 정도가 된다고 하죠.
또 다른 예로는 ‘파이팅’이 있습니다. 이 단어는 예전에는 ‘콩글리쉬’로 통했는데요, 요즘은 이 말 자체가 한국에서만 쓰이는 ‘한국인에게 특화된’ 단어로 외국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로 ‘파이팅(fighting)’을 직역하면 ‘싸우다’ 혹은 ‘싸우는 중’ 이라고 해석되니 이 말을 처음 듣는 외국 여행객은 “지금 싸운다는 건가?”라고 착각하다가 이내 그 뜻을 알고는 웃게 된다고 하죠. 요즘은 기존의 콩글리쉬라는 개념을 넘어 한국인의 에너지 넘치는 열정을 잘 표현한 단어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음식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음식에서만 찾을 수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반찬’ 인데요, 영어로 흔히 ‘side dish’로 표현되고 있었죠. 그런데 ‘side dish’는 식사 시 주 메뉴와 곁들이는 ‘간단한 단품요리’의 성격을 갖고 있어 ‘반찬’의 의미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반찬’이라는 단어 자체가 위키백과에 등재되며 외국인들이 반찬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반찬’은 한국의 음식문화를 대변하는 고유명사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되고 있죠.


반찬’과 비슷하게 ‘재벌’ 또한 영어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재벌은 주로 가족이나 일가 친척으로 구성된 기업 집단을 뜻하는 것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대기업과 경제를 설명할 때 필요한 단어라고 하죠.
이 외에도 맛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쓰일 수 있는 ‘고소하다’와 ’느끼하다’, 그리고 ‘애교’ 와 같은 낱말도 외국어로 표현하기 힘든 단어로 꼽히며, 특히 ‘엄친아’, ‘막장’, ‘츤데레’ 등의 신조어도 영어로는 한참을 설명해야 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표현법이죠.

외국인들이 한국에 여행 와서 가장 힘들어 하는 한국어,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어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만의 정서와 문화가 반영된 우리말을 이해하는 수준이라면 진정한 ‘대한외국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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