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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봄의 소리를 듣는다

어릴적의 궁금증은 나이를 적당히 채운 나이에도 긍금하다.
위에서부터 오는가 아니면 아래로부터 오는가?
봄 볕을 받으며 산골짜기 옆길을 걷는다.
매화, 산수유는 여름을 향하고,
황무지에서는 라일락 꽃을 피운다.
담장 밑에서는 진달래꽃이 홀씨가 된다.
더 낮은 곳에서는 수많은 이름모를 풀꽃들이 봄의 양탄자를 펼친다.
길가에 무질서한 개나리 꽃에는 참새 가족이 봄의 교향악을 협주한다.
큰 고목 위에 자리한 까치는 어느새 훌쩍 큰 새끼의 생존 교육이 한창이다.
새들의 소리가 섞여서 들린다.
찌찌욱!, 삐삐욱!, 꾸우우욱!, 찌짹!
소리의 향연이다.
봄은 이렇게 한꺼번에 오나보다.
계곡은 더 낮은 곳이다.
이곳의 봄도 소리로 알린다.
발걸음 소리가 방해한다.
차르륵!, 푹~퍽!, 촐촐! 초르르으!
골짜기에 쪼그리고 앉아서 봄을 귀로 듣는다.
봄 골짜기의 노랫소리가 다르게 들린다.
봄의 노래다!
냇가의 풀들은 시냇물소리에 맞추어 춤을 춘다.
냇가의 풀만 키가 훌쩍 컷다.
냇물소리를 듣고 일찍 봄을 맞고있다.
봄은
땅속에서, 땅바닥에서, 하늘에서
함께 오는 종합세트이었다.
내 마음도
활짝 열어서 봄을 맞는다.
시멘트가 발라진 골짜기이지만,
산골 계곡에서 내 청춘의 봄을 영접한다!
봄 소리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