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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줄 놓고 있다가 절도범 될 뻔함 사연

대략 5~6 년 전, 바야흐로 더위가 최고조에 이른 8월 초,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찌들어 있다가 이른 저녁을 먹으러 학생식당에 갔었죠.
냠냠 저녁을 먹고 좀비 모드로 터덜터덜 도서관으로 걸어 오는데... 내 등에 메고 있단 가방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별 생각 없이 자리에 돌아오니... 의자에는 내 가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럼 이 가방은 누구의 가방???
사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평상시에 늘 백팩를 매고 다녔지만, 그 날만은 너무 피곤해서 가방을 도서관에 두고 갔었죠. 하지만 정줄 놓고 있다가 밥 먹고 옆에 사람 가방을 무심코 들고 나온 겁니다.
만약! 그 때 옆의 사람이 가방을 들고 가는 제 모습을 봤으면 현행범으로 잡혔겠죠??
가방안에는 원주인의 주민증, 교재, 몇 천원의 돈이 있었고 당장 연락처를 알 만한 단서가 없었습니다. 그 때 제 눈에 보인 그것! 바로 원주인의 독서실 영수증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해결했습니다!

(1)영수증에 있는 상호를 검색해서 전화 번호를 알아낸다
(2)독서실 총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제 전화번호를 남기고주민증에 있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한다.
(3)원주인에게 전화를 받고 싹싹 빈다.
(4)시원한 커피 한 잔 들고 가서 주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를 하고 가방을 반환한다

뭐... 이런 과정으로 결국 해결를 했은데, 원주인의 말로는 절도신고를 위해서 경찰서 가는 길이었다고 하네요...진짜... 주인 찾지 못했으면 웬 망신 ㅠㅠㅠ

정말이지 정줄 잘 챙기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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