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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서운함만 늘어가는 연애, 계속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저희는 30대 초반 동갑내기 커플이고 남친이랑은 만난지 1년 좀 넘었어요.

(긴글주의)

전남친과 이별 후 1년 정도 솔로로 지내던 도중

지금 남친의 적극적인 대쉬로 자주 만나다 보니 사귀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그냥 좋았어요. 그 사람에 대해 이 만남에서 별로 기대하는것도 없었고

1년 넘게 만났지만 거의 매일 꿈에 나오고 아직도 만나면 좋아요.

하지만 만나면 만날 수록 서운함만 많아지고

그럴수록 실망하고 

제 마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거 같아요.

꼭 저 혼자 연애하는거 같고

남친은 제가 예민하다는 식으로 반응하는데 한번 봐주세요.

1. 애정표현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거지만 남친에게서 평소에 보고싶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이런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 그저 얼굴만 봐서는 저에 대한 감정이 어떤건지 모르겠어요.

남친이 하는 애정 표현은 1. 운전하면서 손잡고 가다가 손에 뽀뽀하기.

2, 음식점에서 고기 내 밥에 얹어주기.

3. 매일 출퇴근하며 전화하기.

정도가 되겠네요.

하도 남친이 표현을 안 하니 1주일 만에 만나면 "나 보고 싶었어?" 물어봐요.

그러면 대답 "응~" 끝.

한번은 싸우고 도대체 나 왜 만나냐고 나에 대한 감정이 어떤건지 말해달라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좋은 감정이지 뭐야." 라고 하더라고요.

대화를 더 이어가고 싶어도 회피형이라 진행이 안되요.

2. 카톡

남친 회사에서 그룹채팅으로 업무 지시도 하고 본인 친구들 모임 그룹도 있고 카톡이 평소에도 많이 오는 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냥 친구가 아닌데 제가 보낸 카톡은 읽어야 하잖아요?

잘자 뭐 이런건 구지 안 읽어도 된다 하지만 제가 질문한거 하루 종일 읽지도 않고 그냥 냅두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당연히 읽었겠지 하며 다음 대화를 이어 가려고 카톡 들어가면 1이 그대로 있고

그러면 정말 기분이 나빠져요.

제가 기분이 나쁜 이유는 저랑 있을 땐 틈만 나면 폰보고 카톡 답장하는 사람인데

특히 담배필 때 무조건 폰 보면서 답장 하는 걸 아는데

제가 보낸 메세지는 4-5시간 뒤까지 읽지도 않고 답장도 없고요

어제도 여김없이 1이 있길래 열받아서

"왜 내 메세지 안 읽어? 내가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했더니

"먼메세지? 아까 통화 했자나. 먼소리하는겨"

통화는 통화고 제가 통화할 때 내 메세지 못 봤어? 답이 없길래 이러면

보통 확인하지 않나요?

아님 전화 끊고라도 뭔지 보고 질문이 있으면 답을 하는게 정상아닌가요???

제가 그냥 친구는 아니잖아요.

3. 약속

한번은 토요일 오후에 저랑 같이 운동갔다가 데이트 하기로 약속했는데 (남친이 먼저 같이 가자고 몇 번을 얘기함)

약속 시간 1시간쯤 전에 갑자기 남친 엄마가 전화가 와서

운전을 해 줘야 하는 상황 발생

우리 약속은 취소되고 일찍 와서 저녁에 보자는 식으로 얘기하길래

저도 제 약속 잡고 장거리 운전하는데 그냥 편히 쉬다 오라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고 남친 엄마가 운전을 잘 못하는건지 아니면

주말에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러는건지 당일날 운전해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남친은 거절하지 못하고 저와의 약속을 취소하고요.

평일에 같이 운동을 다니는데 (주에 1-2회) 지난 주엔 남친이 회사일로 바빠서 저 혼자 갔어요.

평일에도 못봤으니 주말에 하루쯤은 보고 싶어 제가 언제 볼까? 했더니

"주말일은 주말에 생각하자" 하더라고요,

남친은 지난 토요일 오전에 친구들이랑 축구갔다가

오후 늦게 끝나서 가고 있다고 전화가 왔어요.

저는 같이 저녁이나 먹던지 해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졸리다. 축구했더니 피곤하네." 이러길래 들어가서 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일요일인 오늘은 보겠지 했는데 역시나 출근한다고 아침에 카톡 보내더라고요ㅋㅋㅋ

출근하는데 일끝나고 밥이나 먹자~가 아니고 일요일인데 출근한다 어쩌구 저쩌구

짜증나서 답도 안했더니 오후에 전화가 왔어요. 왤케 조용하냐고ㅡㅡ

아무리 바빠도 축구 할 시간은 있었던 것처럼 여자친구가 있고 보고싶으면

당연히 시간을 쪼개서라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직 일요일인데 개천절에 뭐 할까? 영화나 볼까? 하고 있길래

"봐서."라고 퉁명스럽게 얘기했어요.

갑자기 짜증이 몰려오고 이 모든걸 전화로 할 얘기는 아닌거 같아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 회사일로 스트레스 많고 피곤한데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식으로

실망한 목소리를 내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건 일 끝나고 만나 맥주 마시며 오늘 하루 어땠다

소소한 얘기 나누고 서로 들어주고, 응원해주고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그렇게 만나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배웠어요.

하지만 지금 남친은 자기 본인 회사 힘든 얘기는 잘 하는 편인데

제가 제 일 얘기를 시작하면

대충 듣다가 니가 알아서 잘 할 꺼라 믿어. 끝.

공감 능력도 없고...

전 여친이랑도 이래서 헤어졌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여기까지 읽어 주셨으니 지나치지 마시고

꼭 조언 좀 해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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