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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P의 위로 방식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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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하나부터 열까지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INTJ. 지루한 건 싫고 재밌으면 오케이인 사람, ENTP. 싸움이 나면 말리다 본인이 싸우는 사람, ENTJ. 식당 메뉴 선택을 전부 결정하는 사람, ISTJ. 여행 가자고 설득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 INFP. 사람 말 안 듣고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 INTP. MBTI를 맹신하진 않지만, 거의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INTP입니다. INTP의 특징은 사람에 대해 관심이 적고, 염세주의자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계획을 철저하게 계획했다 한들 즉흥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다분하고, 영혼 없는 리액션도 자주 한다고 합니다. 매사를 분석하려 들어 감성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비판이 베이스로 깔려 있다고 합니다.

INTP는 희망을 가불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곧 갈 수 있을 겁니다. 봄은 반드시 오니까요!’ 같은 위로는 생략하겠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여행의 시점을 분석해 보자면 <트래비>는 곧 해외 출장을 계획 중입니다. 물론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여행이 싹트는 삼한사온 초봄쯤에 가까워졌습니다. 만개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래서 <트래비> 3월호에는 심심치 않게 안줏거리 위주로 담았습니다. 2030, 4050과 함께 ‘혼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이종상 PD’에게서 도착한 편지 한 통도 뜯어 담았습니다. 저는 주말 동안 속초를 다녀와 일기 한 편을 적었고, 곽서희 기자는 6페이지에 걸쳐 강화도 카페 8곳을 옮겨 담았습니다. 카페인 그득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여행’은 중단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보류인 것이죠. 최근 이스라엘에 이어 브라질, 스페인, 헝가리 등에서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Flurona)’가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트윈데믹’이라고 부르던데, 혹시 여러분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었나요? 내일은 ‘트리플데믹’일 수도 있고, ‘제로데믹’일 수도 있는 겁니다. 확실한 게 없어서 절망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기다려야죠. 물론 기다리는 중 희망의 크기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자유를 누리는 기다림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INTP로서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위로입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

March 2022 vol.361

미국 오리건주 라벤더 밸리 /사진 Tristan Zhou
11 Editor’s Letter
12 Cover 시간의 온도
14 Travelship <트래비>만의 뉴스 읽기
18 Editor’s Choice 강남구 주민이 추천하는 청담 맛집 4
20 Editor’s Choice 운동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 5
22 Special Feature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혼행
여행은 2가지 경우로 나뉜다. 함께 혹은 혼자. 바야흐로 1인 가구 660만 시대, 혼행족이 점점 늘고 있다. 처음이 어렵지, 결국 ‘혼자’라서 매력적인 혼행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2030과 4050에게 ‘혼행의 이유’를 물었고, <트래비> 에디터는 서울 곳곳에서 ‘혼자라서 좋을 8곳’을 찾았다.
38 Hong Kong 예술이 숨 쉬는 도시 홍콩
홍콩의 생명력은 문화와 예술에서 비롯된다. 지금 서구룡지역과 침사추이에서 예술이 뜨겁게 숨 쉬고 있다.
46 Canada 캐나다에서 보낸 편지
캐나다에 살고 있는 PD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요즘의 캐나다에 대하여, 그리고 이스턴 타운쉽으로 떠난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다.
52 Nagasaki 나가사키 여행의 즐거움
나가사키현 고토 열도를 여행했다. 오니다케와 다카히마 비치를 거닐고, 화려한 가이세키를 즐겼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찾았다.
54 Gallery In the Bosom of Mother Nature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휴식처, 자연. 그 품에 안겨 있던 무수한 날들의 기록. 사진작가 ‘트리스탄 저우(Tristan Zhou)’가 담은 대
자연의 품.

62 Essay 노래, 여행
무심코 흘러나오는 노래에서 여행을 떠올렸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영국인이 되었다가 대서양을 건너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66 Asean 아세안 장면 하나
당신에게 전하는 아세안의 장면들. 그들의 역사를, 자연을 한 필름에 옮겨 담았다. 여행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인다.
70 Island 물메기보다도, 추도
여전히 바람이 차갑던 어느 날, 통영 추도로 향했다. 봄이 오기전 물메기탕 한 그릇을 꼭 먹어야 했기에.
76 마포 마을여행, 하마터면 놓칠 뻔
망원동을 산책하며 만난 작은 숍과 연남동을 헤매며 찾은 빵집. 마포구 곳곳에 서린 추억과 이야기를 담은 도보여행이다.
84 속초 주말 기록, 속초 일기
봄기운 가까워진 어느 주말 아침, 우리는 함께 속초로 떠났다. 산과 바다에 가까워졌던, 1박 2일 속초 여행기.
90 강화도 느슨한 마음으로, SNS 속 강화도 카페 투어
마음을 느슨히 풀고 강화도로 향했다. 커피 향을 가득 머금고는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다. 강화도의 하루는 여유뿐이었다.

96 Dining 트러플, 풍미의 진가
100 News 컬처·북·프로덕트
104 Gift 정기구독자 선물
105 Review <트래비> 2022년 2월호 리뷰
106 Talk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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