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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3위, 의사와 의대생들이 뽑은 인기과 1위는 바로…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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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만족도 높은 의사

61%, “다시 태어나도 의사하겠다”

인기과 vs 기피과 간극 커져

의사, 의대생이 뽑은 인기과 1위는?
경기도는 외상 센터 운영에 각종 의혹이 제기된 아주대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를 본격화했다.

이국종 교수는 얼마 전 아주대병원과의 갈등과 함께 외상 센터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다하는 그의 진심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국내 대다수의 의사들은 직업에 높은 만족도와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전국의사조사에 의하면 국내 의사 61%가 다시 태어나도 의사라는 직업을 갖겠다고 답했죠. 주 6일 근무가 대부분인 높은 업무 강도를 고려했을 때 놀라운 수치입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가 되기 위해선 많은 진료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해마다 지원율은 상이하지만 그중에서도 항상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과들이 있습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인기과 순위 3위에는 성형외과가 자리했죠. 이국종 의사가 속한 외과는 순위에서 찾기 힘들었는데요. 현직 의사, 예비 의사들이 직접 뽑은 인기과는 어디일까요?
2,3위를 차지한 과는 바로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였습니다. 성형외과의 경우 미용 목적의 병원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미용과 관련한 진료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시술비, 진료비가 비싸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성형외과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3,6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성형 강국으로 기술력이 알려지며 외국인 환자 진료까지 늘어나며 인기가 더해지고 있는데요. 강남 등의 주요 지역에 병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레드 오션이 되고 있습니다.
정형외과는 신경외과, 외과 등 다른 외과 계열에 비해 의료 사고 리스크가 적은 편입니다. 개원 후 활동 역시 비교적 쉬운 편이라 인기가 높은데요. 취직이 용이한 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타 과의 침범을 받지 않으면서 자리 잡기가 쉽기 때문이죠. 월 1,000~1,3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공개되었는데요. 수련 중도 포기율은 다른 과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실손 보험 보급으로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은 줄어든 반면 또 다른 수익을 위해 도수 치료를 시작한 병원들도 있죠.
인기과 1위는 피부과가 차지했습니다. 성형외과와 마찬가지로 비보험 진료가 가능해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비교적 수련 과정이 편하고 특히 미용 시술의 경우 난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른 과 의사, 일반의가 피부과 진료를 보는 경우도 있죠. 최근에는 보톡스, 필러, 리프팅 등 미용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곳들도 많아졌습니다. 성형외과와 마찬가지로 지원율이 나날이 높아져 레드오션인데요. 공개된 연봉은 1억 2,000만 원 선이었습니다.
예비 의사, 현직 의사 사이에선 ‘피안성 정재영’이라는 신조어가 있었습니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의 줄임말이죠. 경쟁이나 사명감보단 소득,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추세가 반영된 단어인데요. 고소득은 물론 비교적 안정적이며 환자의 목숨과 직결되지 않은 과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6개의 과의 인기가 여전한 것은 아닙니다. 과잉 진료 억제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포괄 수가제로 고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안과의 경우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죠.
여전히 지원율이 높진 않지만 꾸준히 인기가 오르는 과도 있는데요. 일명 ‘마방진’으로 불리는 마취통증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 검사의학과입니다.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취직이 용이해 인기가 높죠. 정신건강의학과는 인기학과로 떠올랐지만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제도 변화 등으로 위상이 달라진 응급의학과 역시 지원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기과가 있는 반면 기피과 역시 존재합니다. 환자 생명과 직결된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등이 그 예죠. 기피 전공을 지원한 뒤 전문의 자격을 따 다른 과로 가는 이들도 많다는데요. 외과는 사실 오래전 인기과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이국종 교수와 같은 사례가 등장하며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욱 요구되는 어려운 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20년도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에선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를 기록한 내과와 달리 외과 지원자는 오히려 미달을 기록했죠. 사실 내과 역시 과거 전공의 충원율이 미달되며 수련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해 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안과와 함께 포괄 수가제의 영향을 받은 산부인과 역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임산부가 출산을 위해 대도시 병원 근처에서 하숙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업계에선 분만 수술로 인한 의료 사고 등으로 인해 소송 위험이 높은 과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환자의 목숨을 책임지는 ‘진짜 의사’가 점점 줄어들어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은데요.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의사 국가고시 응시자들

사실 외과를 비롯한 기피과 인력 보충은 한국 의료 장래에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미국의 경우 오히려 외과 계열에 인재가 몰리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 인기과, 기피과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힘들지만 사명감으로 택한 과에 대한 대우와 보상이 확실해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의료 수가 차등 지급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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