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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냥 산다고 해서 벤츠 샀다가 후회하는 사회 초년생 이야기



하지만 과연 그 많은 고급차들의 차주들은 모두 부자일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나 고급차를 타는 운전자가 20~30대일 경우, 그들은 ‘카푸어’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카푸어는 왜 생기는 것이며, 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늪에 빠진 사람들, 카푸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원룸촌에 빼곡한
수입차들
이러한 세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원룸촌이다. 요즘 주로 젊은 층들이 많이 사는 원룸촌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차장에 즐비한 수입차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해당 원룸들은 주로 평수가 작고 월세이지만, 주차장에는 벤츠, BMW와 같은 고급 수입차들이 빼곡하다. 참으로 이질적인 풍경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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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행복이
중요한 청년들
또 다른 사연의 주인공은 포르쉐 카이엔을 모는 20대 유부남 카푸어족이다. 그는 주행거리 15만 Km의 중고 포르쉐 카이엔을 총 3,300만 원에 구입했으며, 매달 차량 유지비로 약 140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회사 월급만으로는 차량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투잡을 뛰고 있으며, 하루 19시간씩일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의 건강은 악화되었으며 심지어는 당뇨까지 걸린 상황이다.

1억 정도는 돼야
수입차라고?
포르쉐, 페라리 등 억대의 고급차들이 지난해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그중 인상적인 것은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롤스로이스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판매량으로 225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3,000만~5,000만 원대의 수입차는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더 이상 하차감을 즐길 수 없는 차량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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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 되어버린
과잉소비
이런 상황 가운데 청년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럭셔리 상품 소비’다. 취업이 어렵고, 바이러스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도 잘 맺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정체성을 럭셔리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정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장 인기를 얻는 콘텐츠들을 살펴보아도, ‘사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대출이 쉬운 만큼
빠져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소득이 없는 20, 30대가 자동차 대출 상품을 이용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의 연체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올 4월 ‘오토론 연령별 자동차 대출 취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11개 시중은행과 13개 저축은행의 자동차 대출 상품 이용 고객 중, 20, 30대의 대출 잔액과 연체 잔액이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카푸어로 전락한 젊은 층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유예리스 제도
‘월 납입금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구미가 당길 수 있지만, 계약 만기 시 남은 유예금을 일시상환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계약 만기시점에 차를 일시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할부를 발생시켜야 하는데, 이때는 더 높은 금리가 적용돼 카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

점차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유지비
보통 젊은 운전자의 경우,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 또한 200만 원이 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세금이나 유류비 등을 다 따져보면 한 달에 차량 유지비로만 100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 보통 사회 초년생의 월급이 세후 20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벅찬 지출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많은 카푸어들은 1~2년 후에 차를 처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름의 가치관을 세우며 순간순간 선택을 해나간다. 물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카푸어족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눈앞의 빛나는 자동차에 속아 칠흑 같은 미래를 외면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 또한 본인의 몫이라는 것 또한 잊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