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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몰랐던 '멕시코 칸쿤'으로 골프여행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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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 신혼여행지 아냐?"
"칸쿤에도 골프장이 있어?"

멕시코 칸쿤으로 골프 여행을 간다고 하면 십중팔구 나오는 반응이다. 하지만 칸쿤은 우리가 신혼여행을 갈 만큼 세계인이 찾는 휴양지다. 찾는 이가 많으니 자연스레 훌륭한 골프장도 많다. 더존투어 윤말용 대표가 다녀오고 감탄을 금치 못한 몰라서 몰랐던 칸쿤 골프 이야기.
"그 먼 곳까지 가서 공을 치려는 사람들이 있을까?"라고 물었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카리브해를 끼고 멋진 골프장들이 즐비해 있었고, 세계 각지에서 온 골퍼들 틈에 한국 골퍼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들이 왜 칸쿤을 버킷리스트 1순위로 꼽는지, 내로라하는 골프투어 프런티어들이 왜 스무 시간 가까이 걸리는 이곳을 골프 목적지로 선택했는지 가보니 알 수 있었다. 특별한 곳으로 골프여행을 떠나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일주일간의 경험을 되새겨 몇 가지 정보를 정리했다.

이곳이야말로 골퍼들의 '지상낙원'

아름다운 여행지를 흔히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한다. 카리브의 아름다운 바다와 멕시코 특유의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며, 현대와 고대 문명이 함께 하는 곳, 게다가 훌륭한 PGA 골프코스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만하면 이곳이 골퍼들에겐 지상 최고의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포함된 무제한의 여유
All Inclusive & Unlimited

기본 이용 비용 외에 현지 체류 비용이 적지 않은 여느 리조트들과 달리 칸쿤 리조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올 포함", "무제한" 서비스로 정리할 수 있다. 수십여 곳이나 되는 모든 레스토랑을 자유롭게 무료로 이용하고 음료, 주류는 물론 객실 내의 미니 바와 심지어 룸서비스. 게다가 골프장의 그늘집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저렴한 무제한 리필 서비스와 닮은 듯하지만 격은 하늘과 땅 차이다.
당시 묵었던 '문팰리스 리조트'. 4,500여 개의 객실과 20여 개의 수영장, 30여 개의 레스토랑, 27홀 골프코스까지 갖춘 매머드급 리조트로 워낙 넓어 이동은 전동카터를 이용한다.

Moon Palace Golf Course

문팰리스 리조트 내에 있는 문팰리스 골프장은 잭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총 27홀 규모로 셔틀 차량으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난이도는 중급 수준으로 무난하고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 상태도 훌륭한 편이다. 가족 단위로 자유롭고 여유롭게 라운딩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은 멕시코의 국민적인 영웅이자 여자 프로 골프계의 전설인 오초아와도 인연이 깊다. 매년 LPGA 로레나 오초아 인터내셔널 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경고판을 보면 남미에서의 골프라는 사실이 환기된다.

Liviera Cancun GC

칸쿤 호텔존에 위치한 리비에라 칸쿤 골프장은 18홀 코스로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전체적인 조경이나 관리 상태는 문팰리스 골프장 보다 나은 것 같았다. 특히 해변에 면해 있는 15번 그린은 카리브해의 아름다움에 취해 제대로 퍼팅하기가 힘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그린과 사구 너머로 보이는 카리브해의 모습이 가히 절경이다. 링크스 코스답게 곳곳에 사구와 거친 러프가 골퍼들을 압도한다.
하늘과 구름이 유달리 푸르고 희게 보이는 것은 미세먼지와 일체의 오염이 없는 청정한 공기 때문이라고 한다 .

Mayakoba PGA Course

리비에라 마야 지역에 위치한 마야코바 골프코스는 2006년에 오픈했고, 호주의 백상어라 불리는 그렉 노먼이 설계한 18홀 코스다. 해마다 PGA 토너먼트 OHL MAYACOBA 클래식이 열리는 곳으로, 매년 11월이 되면 대회 참가 선수, 관람객들로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들썩거린다고 한다.
1번 코스에서 만난 첫 번째 벙커. 칸쿤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석회암 지대 침하로 생긴 자연적인 싱크홀을 이용한 독특한 벙커로 여느 벙커와는 많이 다르다. 싱크홀 안쪽으로 공이 들어가 버리면 뒤로 레이업 할 수밖에 없으니 여기는 절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티샷을 해야 한다.
마야코바는 골프장 주변에 반얀트리 등 5성급, 6성급 빌라가 즐비하고 해저드를 절묘하게 운하로 연결해 투숙객을 태운 유람선들이 많이 지나간다. 골퍼들은 이색적인 광경을 구경(?) 하느라 잠시 샷을 멈추고, 유람선의 관광객들은 라운딩을 유심 바라보며 서로에게 관심과 격려를 보내곤 한다.
마야코바 CC에서 다시 만나는 비취색 카리브해 - 15번 파3홀 그린 뒤로 드넓고 아름다운 하얀 백사장과 옥색 카리브해가 펼쳐진다. 바로 뒤따라 오는 뒷 팀이 몹시도 원망스러운 홀이다.

고대 마야를 만나다

마야문명의 상징인 치첸이사 피라미드는 칸쿤에서 약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멜 깁슨이 제작한 영화 "아포칼립소"의 배경지이도 한 곳이다. 왕의 무덤인 이집트 피라미드와는 달리 이곳의 피라미드는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단으로 건설되었고, 이곳에서 인신공양이라는 끔찍한 일도 이뤄졌다고 한다.
세노테라 불리는 석회암 지대의 침하로 만들어진 자연 싱크홀이 천연 수영장이자 멋진 다이빙장이 되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이 동굴 수영장은 수직으로 지하 50여 미터 아래에 있어 물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적도의 뜨거운 햇살 아래 지친 관광객들에게 그야말로 천혜의 휴식처가 된다.
글, 사진 = 더존투어 윤말용 대표 www.okgolf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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