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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계절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서먹했었지

그러다가 잎사귀가 나고
어느새 파릇파릇 해졌어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보는 너
또다시 잎이 초록초록해
그런데 이젠 좀 진해졌네

그러다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되고
장마가 시작되었어

조금 서먹해진 우리 사이
날씨가 좀 추워졌어
잎이 붉게 변해
크게 한번 싸웠네

다행히 화해해서
화창해지는 것 같았는데
더 추워졌네

두꺼운 옷을 껴입으며
마음의 문도 한 겹씩 두꺼워져

그러다 한번씩 눈 마주치면
잎사귀 떨어지네

뒤돌아서 앞으로 한걸음씩 가
벌써 노을이 지면서 수평선이 그려지네

다시 봄이 오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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