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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김 민 지
해거름 울긋불긋
찢기어진 붉은 노을
가고파도 아니 가고
보고파도 아니 보니
배돌며 서른 해가 두 번이나
휘돌까 두렵기만 하구나
옛동무 뿔뿔이 흩어 살아
어느 즈음에나 만나련가
얼기설기 얽히어진 노을은
눈물이 그렁그렁
내 가슴에 멍 같은 먹물이 들어
먼바다 바라본 까치놀은
윤슬이 되어
그리움 속에서 반짝인다
*순우리말
배돌다: 한데 어울리지 아니하고 조금 동떨어져 행동하다.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까치놀: 석양을 받은 먼바다의 수평선에서 번득거리는 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