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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길 다 막히나…은행 이어 보험사도 옥죄기 나서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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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전일 회원사들과 가계부채 대책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따라 은행들이 줄이어 대출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보험업계 역시 특단책을 내놨다.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고 금리 인상 카드도 꺼내 들 계획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날 회원사들과 가계부채 대책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보험사 가계부채의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관리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이 논의됐다. 이는 앞서 금융당국이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대출 억제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생·손보협회에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으로 제한하라고 요청했다.

보험사들은 대출 서류 심사를 강화하고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대출 수요를 억제할 계획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미 연봉 수준까지만 대출을 실행해왔기에 양사를 제외한 보험사에서 이와 같은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과 판매량 조절에 따른 결과다.

생·손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변동금리)는 이달 기준 연 3.13~6.04%로 지난해 같은 기간(2.64~4.74%) 대비 1.3%포인트(최고 금리 기준)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 주담대 금리는 2.93~3.12%에서 3.65~3.72%로 최고 0.6%포인트 올랐다. 한화생명의 주담대 금리도 2.45~3.22%에서 2.81~4.71%로 최고 0.28%포인트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올 초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4.1%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5월까지 보험사의 대출 규모는 151조79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3조6955억 원) 대비 5.6%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반기 기준 대출 잔액이 전년 말보다 4.4%(1조6625억 원) 증가해 목표치를 넘어섰다. 삼성화재도 3.7%(5781억 원) 증가해 대출 관리 목표치에 근접했다.

가계대출이 지속해 증가할 경우 추가 금리인상·총량 제한 등 강화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은행권과 같이 대출 중단 사태는 없을 전망이다.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정부 목표치 대비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요구에 맞춰 대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주담대를 전면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SC제일은행은 일부 주담대 취급을 중단키로 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배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급작스러운 대출 중단에 가수요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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