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하면 어쩐지 뇌리를 스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자상하고, 배려심 강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주고, 어쩐지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마력이 있죠. 마비노기 영웅전은 이런 누님 캐릭터에 은근히 진심인 편인데요. 마침 지난 7월 8일 새로운 누님 캐릭터 '단아'가 추가되기도 했으니, 마영전에 있는 누님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펴볼까 합니다. ※ 마영전 인연 스토리 일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다면 참고 부탁드립니다.
피오나 강한 누님
피오나는 부모님이 모두 용병이었고 자신도 용병으로 살아왔어요. 어렸을 적부터 훈련을 놀이처럼 생각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피지컬이 매우 뛰어났죠. 그녀는 다른 용병들의 모범이 되는 골목대장 같은 느낌의 누님이었으나, 가족을 잃는 사건으로 인해 변하게 됩니다. 옛날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사라지고 어쩐지 주저하는 모습이 많이 비쳐요.피오나는 자신이 무뚝뚝한 성격이라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무뚝뚝한 사람은 이런 말을 하지 않죠. 인연 스토리 진행을 통해 어렸을 적 죽은 줄 알았던 용병단 동생 지나를 만나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신적으로 다시 성장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설백연님그 이후에도 여전히 피오나에게는 털털하고 때로는 무뚝뚝한 말투가 느껴지지만, 이따금씩 "네 목숨은 네가 지켜야 해"라며 굳은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기도 합니다. 돈과 명예는 필요 없고 항상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버릇처럼 이야기해요. 취미로 낚시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비 자상한 누님
이비는 동방 국가 리온의 귀족 출신입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살해당한 일이 자신의 무관심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자책해,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상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어요. 그녀의 자상한 눈웃음 뒤에는 안타까운 과거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은근히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매력도 있습니다.인연 스토리를 통해 이비와 첫 대면을 하면 "용병에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까요?", "콜헨 마을을 안내해드릴까요?" 하며 무수한 도움의 세례를 보냅니다. 괜찮다고 답하면 시무룩한 기색을 강하게 드러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석양을 보러가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 공식 홈페이지 벽묘애님이비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치유 마법도 배웠고 왕국의 전쟁 구호단에 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왕국의 전쟁 구호단은 다른 국가의 전쟁으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구호 활동을 펼친다는 사실을 알고 그만두었어요. 인연 스토리에서는 순수하게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구호단을 만들고 싶어 하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아리샤 어딘가 멍한 누님
아리샤는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이라 어쩐지 멍한 구석이 많아요. 하지만 기품 자체만으로도 누님의 포스를 충분히 뿜어내고 있습니다. 처음 출시됐을 당시 바로 직전에 나온 캐릭터가 여동생 느낌의 '린'이었기 때문에 누님스러운 느낌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미울과 아리샤누님스러운 포스는 여동생 '미울'이 등장하면서 더 강해졌습니다. 미울은 다른 사람에겐 까칠하고 공간의 마녀라고도 불리지만, 아리샤 앞에서는 한없이 어리광쟁이가 되는 인연 스토리가 나오거든요. 아리샤 또한 무뚝뚝해 보이지만 "넌 이미 잘하고 있어"라며 기운을 북돋워주기도 하고 은근 배려해 주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소위 '쿨데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공식 홈페이지 ibse
테사 열정적인 누님
테사는 귀족이자 여배우 출신답게 자신감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인연 스토리를 통해 첫 대면을 하면 주변에 꽃향기가 난다는 묘사가 있을 정도로 강렬한 분위기를 풍기죠. 가끔은 연극톤에 너무 몰입해서 엉뚱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도 슬픈 과거 이야기가 있는데요. 아래 포스트를 통해 읽어볼 수 있습니다.가장 최근에 추가된 단아는 자상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자애롭고 인류애가 강한 누님 캐릭터에 도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단아는 인간이 아니었거든요. 신캐인 만큼 가볍게 배경 스토리를 살펴보겠습니다.단아는 먼 옛날 저승 세계에 속한 무사로서 저승의 꽃밭을 지키고 생사의 질서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단아는 죽은 어머니를 되찾기 위해 저승까지 온 인간 아이를 불쌍히 여겨 어머니를 되살려 버립니다. 금기를 저지른 것이죠.그 죄를 물어 지옥의 불길에서 형기를 마치고 영원히 이승에 유배되어 인간의 몸에 갇히는 벌을 받았습니다. 이때마저도 단아는 '자신이 겪는 고통이 도움을 줬던 모자의 행복'이라 생각하며 달게 받아들입니다.단아는 이승에 온 뒤에도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를 살려줬던 남자아이는 마을 사람들의 원한을 사 항아리에 갇혀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고 악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한 일이 다 부질없었구나' 허탈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때마저도 단아는 "이리 가혹한 일을 겪고 긴 세월 동안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웠니"라며 미안해합니다.그 후 악귀는 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련이 남아 귀신이 되었고, 단아는 그를 거두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던 중 위기에 처한 용병을 구해주었다가 입단 제의를 받아 콜헨 마을까지 도달했습니다. 단아의 과거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다면 마영전 공식 홈페이지 게임정보 → 캐릭터소개 → 배경스토리 메뉴에서 볼 수 있어요. 분량이 상당히 많습니다.단번에 서열정리 시켜버리는 단아의 카리스마영기를 다룰 수 있는 '레서'로 단아와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레서는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영기를 느껴 크게 놀랍니다. 자신도 모르게 단아에게 90도 인사를 해요. 한편으론 "따뜻하고 자상한 영기가 느껴진다"면서 얼굴을 붉히기도 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포지션이러한 내용 전개는 아리샤 & 미울 자매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무뚝뚝한 미울이 어리광부리는 모습을 묘사하며 아리샤의 누님스러운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방법이죠. 마찬가지로 평소 말수가 적고 엉뚱한 레서가 단아 앞에서는 말이 많아지고 흥분하는 모습을 묘사하여 단아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단아는 영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콜헨 마을에 있는 용병들의 영혼을 통해 많은 사실들을 알고 있습니다. 레서와의 첫 대면에서도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도 이름을 알고 있어서 깜짝 놀라게 만들었죠. 이런 맥락에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편히 찾아오세요"라는 단아의 대사는 어쩐지 기대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내 근심 걱정을 모두 한 방에 해결해 줄 것 같은 느낌이에요.느긋하게 차를 즐기는 대기실의 단아마영전 인연 스토리는 한 번에 다 볼 수는 없고 매일 꾸준히 호감도 작을 통해 다음 이야기를 오픈시키는 형태인데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레서 105레벨 찍을 겸 인연 스토리도 꾸준히 진행해봐야겠어요.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현실에서 친누나와 동생은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 난 경우가 대부분이라지만, 게임 같은 콘텐츠에 묘사되는 누님 캐릭터는 역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로망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누님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나요? 글: 네오필 doek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