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읽음
<중경삼림> 청킹맨션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홍콩 침사추이 네이든로드











199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 당시는 제가 너무 어린 시절이라 제목만 알고 있다가 올해 디지털 리마스터되어 재개봉된 <중경삼림>을 보고 팬더믹 전까지 자주 오가며 지나치던 곳들의 사진을 다시 찾아봤네요. ㅎㅎㅎ
영화에서의 닭장 같은 모습의 청킹맨션은 이미 오래 전 리모델링되어 건물 이름을 표시한 외벽의 글자 외에는 영화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홍콩의 지형 특성상 도심의 언덕 아래 위를 연결하는 교통 시스템으로 침사추이 뿐만 아니라 홍콩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센트럴 주변의 소호나 올드타운을 잇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특히 유명하죠. ^^
<중경삼림>를 보고 나서 예전에 다녀왔던 영화의 배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보니 몽환적인 색채와 다소 혼란스럽기까지 한 촬영 기법 그리고 곧 본토 반환을 앞둔 세기말 홍콩의 염세주의적 세계관이 어우러진 영화가 더 잘 이해되고 왕가위 감독이 새삼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영화 OST를 들으면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무빙 워크를 거닐 수 있는 날이 머잖아 다시 오길 기대합니다. :)
채널을 구독하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