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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학과 3대 전설로 불린 천재 인강 강사의 근황 이렇습니다”

철저한 교과서 위주의 수업방식
모든 수능 문제 풀이는 세 줄 이내로


박승동 강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수석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뒤 박사 과정을 수료한 말 그대로 ‘엘리트 수학 강사’입니다. 경복고등학교, 서울 과학 고등학교를 거치며 고등학교 교사로 시작한 그는 EBS 수리영역 대표 강사와 강남 대성학원을 거쳐 메가스터디로 자리를 옮기죠. 학원 강사로 진로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교육의 붕괴를 더 이상 지켜보기 싫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박승동 강사의 전성기는 EBS와 강남 대성 시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당시 서울 과학고 교사였던 그를 영입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을뿐더러, 대성 학원이 현재의 명성을 얻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것이 박승동 강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메가스터디로 이적할 당시에도 다른 강사들을 모두 제치고 서초 메가스터디 원장으로 부임했죠,

박승동 강사는 무엇보다 교과서 위주의 개념 정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교육과정이 한 번 바뀔 때마다 모든 교과서를 사들이느라 꽤 큰돈을 쓴다는 소문도 자자했죠. 한국에서 출판되는 교과서뿐 아니라 외국 교과서까지 종종 참고한다는 그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사용되지 않는 개념과 용어를 사용하면 크게 꾸짖기도 했다네요.
박승동 강사 수업만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수능 수학 문제는 세 줄 안에 풀리도록 출제된다”는 세 줄 풀이론입니다. 간혹 손가락 두개로 가려질 수 있을 정도의 지면만 사용하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말로 이를 대신하기도 했죠. 그는 실제로 문제를 단순화 시켜 간단한 풀이만으로 답이 나오도록 하는 기술을 가르쳤는데요. 7차 교육과정 초반 이후로는 연산과 문제 해결력이 강조되면서 박승동 강사의 방법이 통하기 어려워졌지만, 당시 학생들에게는 충격적일 정도의 효율적인 테크닉이었죠.


박승동 강사의 별명은 ‘갓승동’ 그리고 ‘수학의 신’입니다. 물론 얇은 목소리 때문에 ‘모기’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학생들도 있었지만요. 우선 그의 화려한 학력만 봐도 특별한 두뇌를 타고났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한 인터넷 강의 수강생이 “선생님이 서울대 수학과 레전드였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수학과는 아니고 수학교육과였다.”고 정정한 그는 “저는 교수님들을 다 모르지만 교수님들은 저를 다 아실 것.”, “모두 A+를 받은 것은 아니고 어쩌다가 A나 A-가 섞여 있었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탁월함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런 자부심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EBS 수학 1 문제집에 정말 어려운 문제가 하나 출제되었는데, 해설을 봐도 너무 복잡해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드물었죠. 하지만 박승동 강사는 강의에서 이 문제를 굉장히 간단하게 풀어냅니다. 이 강의를 본 수험생 중 한 사람은 유사한 문제를 모두 해당 방식으로 풀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게시판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몸값에 대한 소문도 자자했습니다. 박승동 강사가 강남 대성에서 메가스터디로 자리를 옮길 때, 메가스터디 측에서 30억 원을 지불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박승동 강사 스스로 밝힌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진위 여부를 알 수는 없지만, 같은 시기에 활동한 다른 스타 강사들의 연봉에 견주었을 때 그 역시 적어도 수십억 원의 연 매출을 올렸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하는 걸까요? 2006년 한 매체는 박승동 강사의 하루 일과를 보도하는데요. 이 기사에 따르면 6시에 기상해 7시 30분에 학원에 도착한다는 그는 8시부터 5시까지 종합반 수업을 진행합니다. 점심시간에는 동영상 강의를 녹화하고 틈새 시간에는 내내 강의 자료, 교재연구로 씨름하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단과 강의에, 그 이후에는 다른 강사의 인터넷 강의 시청, 게시판에 올라온 180여 건의 질문에 응답하는 데 시간을 보내죠. 이렇게 치열한 그의 하루는 새벽 3시에나 마무리되었습니다.

화려한 강의 스킬과 명성 외에도 박승동 강사에게는 특이한 일화들이 몇 있습니다. 유명 작곡가 유희열 씨는 경복고 재직 시절 박승동 강사의 제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박 강사는 국내 모든 대학, 모든 학과를 프리 패스할 수 있을 정도로 명석한 유희열 씨가 갑자기 작곡과에 진학하겠다고 해 깜짝 놀랐고, 이후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서 유희열 씨를 보고는 다시 놀랐다고 합니다. 박승동 강사 본인 역시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춘 적이 있습니다. KBS의 퀴즈 프로그램인 ‘1 대 100’ 1회에 출연해 전반 최후의 2인이 되면서 393만 원의 상금을 받아 갔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