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낀다. '와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놀라기도 하고, '헐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놀라기도 한다. 어떤 쪽이든 간에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내가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는 마영전도 마찬가지다. 마영전은 액션을 강조하는 MORPG장르인만큼 유저들의 성향도 두드러진다. 오늘은 마영전에서 볼 수 있는 능력자 유형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특이점이 온 덕력

마영전은 소위 덕질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게임이다. 캐릭터 모델링이 매력적이고 미소년, 미소녀, 우락부락한 상남자, 아조씨 등 특징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12가지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고양이상 캐릭터를 좋아하는 나는 첫 캐릭터로 린을 골랐는데 그 덕분에 예정에도 없었던 코스튬을 몇 개나 지르고 말았다.

덕질도 노력이 필요해
어떻게 보면 능력자

아무튼 지난 화에서도 재미 삼아 여러 가지 코스튬들을 모아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위와 같은 룩을 갖추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비슷한 의상을 찾기 위해 수소문한 장비 아이템을 이것저것 입혀보고, '이건 아냐!'하며 도자기를 깨는 장인의 심정으로 색깔을 하나하나 맞춰본다.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특히 마영전에서는 흰색, 검은색처럼 인기있는 색깔은 비싸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금전적인 능력도 받쳐줘야 한다. 옷 입히느라 시간도 많이 투자할 테니 마영전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도 아니고 여러 가지 코스프레 룩을 올리는 유저들을 보면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특이점이 온 컨트롤

이제 요하드 정도는 손쉽게 잡는다
적절한 타이밍의 홀딩!
쉴 새 없는 폭딜!!
저 완전 열심히 싸웠는데요 최소 딜 2등일듯
요즘 마영전은 성장구간을 완화시켜 생각보다 쉽게 95만렙을 찍을 수 있게끔 조정됐다. 던전은 총 3개 시즌으로 나눠져있는데 1시즌은 솔플로도 쉽게 넘길 정도이고, 2시즌은 조금씩 컨트롤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3시즌부터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난이도가 올라가고 특히 레이드 던전은 파티가 필수다.
나도 요즘 만렙을 찍고 나서 6종의 레이드 던전을 열심히 돌고 스펙업도 하고 있는데, 아무리 패턴을 알고 있어도 조금만 방심하면 바닥을 보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런 던전을 솔플로 클리어하는 유저가 많다.
일례로 지난 7월 20일에는 신규 레이드 보스 '에스 시더' 추가됐다. 반신(半神)이라는 컨셉의 에스 시더는 시즌3 레이드의 최종급이라고 꼽히는 듀라한(결사대 제외)보다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벌써부터 솔플 영상을 올리는 유저들로 가득하다.
나는 HP없으면 불안해서 못 싸우는데 정말 이분들은 대단하신듯
사실 나도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고수들은 어떻게 플레이하나 싶어서 자주 구경하는 편이다. 영상을 보면 나와 같은 게임을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컨트롤을 자랑하는데,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포션도 먹지 않고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면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마영전에는 이런 유저분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자괴감드는 네오필

3. 특이점이 온 작곡

마영전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배경음악을 꼽을 수 있다. 마영전의 배경음악은 게임 음악 전문업체로 유명한 스튜디오 EIM에서 만들었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0 대한민국 게임대상 사운드 부문을 수상했다. 국방부 행사나 대학교 응원단에서 이 배경음악을 가져다 사용했을 정도이고 해외에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이후 넥슨 산하의 NECORD가 담당하게 되면서 마영전 배경음악에 대한 평가는 조금 엇갈리는 편이다. 여전히 훌륭한 게임 음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예전의 포스가 사라졌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게 나왔다. 예를 들면 결사대나 앞서 언급한 에스 시더의 배경음악이 그렇다.
아무튼 결사대의 배경음악은 원곡도 훌륭했지만 '음식에 비유하면 뭔가 싱거운 느낌이 있다'라는 견해도 심심치 않게 제기됐는데, 이런 와중에 한 유저가 만든 팬BGM이 매우 인상적이다.
ERIS라는 유저는 '네반쟝을 위해 바칩니다'라며 자신이 재구성한 배경음악의 제작 과정과 완성본을 함께 올려놓았는데, 내가 음악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표현은 못 하겠지만 원곡과 비교해 비장함을 더해준 것이 특징이다.

기본 베이스 요리에 양념을 적절하게 버무렸다는 느낌이랄까? 이 영상에 적지 않은 유저들이 '원곡보다 낫다'라는 평을 남기면서 제작사는 의문의 1패를 당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에는 다양한 능력자들이 있고 해당 게임의 장르와 특징에 따라 2차 콘텐츠의 성격도 다르다. 마영전은 캐릭터 모델링, 액션, 배경음악이 장점인 게임이고 이 분야에서 능력자들도 두드러지는 경향이 강하다. 앞으로도 마영전이 이런 팬덤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