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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만 보진 않는다, 마영전 2019 베스트 의상


마냥 행복해
하지만 후줄근한 운동복에 슬리퍼를 끌고 동네 편의점에 향하는 길에는 아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며 쭈글이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수십만 원짜리 명품 옷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건 '나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투자다. 물론 입는 사람도 명품이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비싼 의상을 사면 그 의상을 입은 유저가 적기 때문에 스스로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기 의상은 그만큼 디자인도 예뻐서 심미적인 만족도가 높다.
새로운 무기를 포기하고 레어 아바타를 샀지만 게임은 오히려 예전보다 재미있어진다. 캐릭터를 열심히 키워주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즉 룩덕러 입장에서는 캐릭터의 가치가 올라가는 셈.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연어일기에서는 지난 2019년에 판매되었던 의상을 살펴보려고 한다.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날개 등 다양한 외형 아이템이 나왔지만 '예쁜 의상'에만 초점을 맞춰서 정리를 해보았다.
12월 13일
데몬 나이트 & 레인저
키홀 & 마하
볼레로

남성용 <데몬 나이트>는 판금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저들의 취향을 저격하였으며, 여성용 <데몬 레인저>는 '네반' 의상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노출도가 올라간 의상으로 지름 욕구를 자극했다.
배꼽 라인을 타고 올라오는 곡선과 시원하게 파인 뒤태가 매력 포인트. 다만 양쪽 어깨에 삐죽 튀어나온 장식이 일부 룩덕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몇몇 유저들은 "키홀의 여성용 의상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근데 그러려면 반대의 경우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마하의 스커트를 입은 카록과 빠전 파티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

귀족처럼 고풍스럽고 사모님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어울리지 않을까. 채찍 아리샤에게 입혀주면 어쩐지 복종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2월 14일
인퀴지터 나이트 & 클레르
서큐버스 퀸
블랙 스피넬


한편 블랙 스피넬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 된 마영전의 패기를 느끼게 해준다. 사실 이전에도 많았지만 말이다.
4월 18일
카단 & 이세트
연꽃

카단은 시즌1 이후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임팩트가 워낙 컸고, 어쩌면 마영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갑옷 디자인 자체도 매력적이라 소장 가치가 높았다.
시즌2에서 등장했던 이세트 의상은 일단 평타 이상은 치는 '옆트임' 의상이라는 점, 이집트 공주같은 이국적인 디자인에서 점수를 얻었다.

6월 13일
홀리나이트 & 홀리샤이닝 엔젤
피콕
오피스 레이디

홀리샤이닝 엔젤의 앞모습을 보면 역시나 빠꾸없이 노출도를 MAX로 높인 모습이다. 레이드 보스 중 하나인 '레지나'의 의상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물론 나라면 <오피스 레이디>를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마영전은 염색약이 겁나게 비싸다. 좀처럼 갖기 힘든 '안경'도 소장 가치를 높여준다. 룩덕러에게 안경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어차피 ON/OFF가 가능하다.
8월 22일
다크니스 나이트 & 퀸
레지나




다만 그동안 레지나와 비슷한 의상이 많이 나왔고, 레지나 레이드가 등장한지도 꽤 오래 지난 시점이라 생각만큼 인기를 얻진 못했다.
염색해야 하는 파트가 많다는 부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래도 추억을 생각한다면 의미가 있는 의상.
10월 17일
포효의 젝칼리온
티이
볼륨업+ 스트라이프 원피스





라인이 부각되는 깔끔한 디자인과 입으면 마음이 커지는 실용성(?)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기본적으로 줄무늬지만 단색으로 염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혹자는 이 의상의 매력 포인트로 뒤파임과 앙증맞게 묶인 작은 리본을 꼽기도 하더라. 한 수 배웠다.
12월 12일
광휘의 루 & 순백의 엘프
캐쥬얼 메쉬탑
슈발리에 & 아르메 제복





노출 의상 선호하진 않아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서비스된 게임인 만큼 신규 의상도 많이 나왔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들이 아닐까 싶다. 소위 고인물이 기괴한 룩을 선호하는 것도 이미 모든 룩덕질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니 말이다.
2020년에도 까다로운 마영전 룩덕러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예쁘기만 하다면 그들의 지갑은 항상 준비되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