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위에서 파판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심지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행사장에서 만난 모 에디터 님도 나를 보자마자 파판 언제 복귀하냐고 물어보셨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나하고 파판14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기분이 든다.
힐링도 하고
아조씨답게 놀고 있습니다
사실 접속은 매일 하고 있었다. 일종의 일일 퀘스트라고 볼 수 있는 무작위 숙련 던전과 토벌전 정도만 꾸준히 하고 있다. 혹자는 파이널판타지14가 굉장히 하드한 MMORPG라고 하시지만, 이렇게 꾸준히 던전만 돌아줘도 다른 유저들과 거의 비슷한 준최상 장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라이트 유저들도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물론 하드하게 즐길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많다.
입구에는 이미 수많은 모험가들이 모였다
고전게임같은 인터페이스가 특징
간지폭풍 무기를 준다
파이널판타지14 3.45패치
망자의 궁전 200층 확장 공사!
지난 8월 1일, 파이널판타지14는 3.45버전을 업데이트했다. 갓코테 쿠로가 특히 돋보인 3.4버전 패치가 이루어지고 2달 좀 안된 시점이다. 3.45버전의 핵심은 아니마 웨폰(고대무기)과 망자의 궁전 콘텐츠라고 볼 수 있겠다.
망자의 궁전은 일종의 탑(Tower) 콘텐츠다. 함정과 몬스터가 득실득실한 던전을 헤쳐나가면서 최상층까지 도달하면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기존 망자의 궁전은 50층이 최상층이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200층까지 늘어났다. 4배나 늘어난 것이다.
탐험을 하는 느낌을 잘 살렸다
빠른 성장을 하는 재미? 도 나름 있는듯
일반 유저라면 100층까지
하드 유저라면 200층까지
'와 200층까지 어느 세월에 다 올라가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일반 유저들은 100층까지만 가도 충분하다. 100층까지만 가도 망자의 궁전 관련 스토리를 전부 볼 수 있고 보상 아이템들도 챙길 수 있다. 100층 이후로는 하드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로 고정 파티(4인큐처럼)만 입장할 수 있다. 나는 친구가 없어서 가보진 못했지만 아마 돈이 되는 아이템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레벨업하려는 새싹 유저들이 많이 보인다
망자의 궁전에 들어온 모든 유저들은 평등하다. 입장 시 오로지 직업만 선택할 수 있고, 입장하는 순간 허접한 무기를 든 레벨1 캐릭터가 된다. 여기서 몬스터를 사냥하면 레벨이 오르고, 은색 보물상자를 열면 일정 확률로 장비가 강화된다. 반면 바깥세상(?) 경험치는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레벨업을 하려는 유저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
등장하는 보물상자는 4가지
함정일 수 있으니 신중하게
이곳에 등장하는 보물상자는 금색, 은색, 동색, 파묻힌 보물 4가지가 있다. 금색 상자를 열면 '마토기'라고 하는 망자의 궁전 전용 버프 아이템을 랜덤으로 얻을 수 있다. 대개 해당 층의 지도를 전부 밝혀준다거나 강력한 몬스터로 변신시켜주는 등 공략에 도움을 주는 식이다. 동색 상자는 주로 포션이나 부활 깃털을 주지만 가끔씩 낮은 확률로 좋은 보상(겔모라 파편 조각)을 주기도 한다.
뽑기 하는 재미가 있다
파묻힌 보물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특수 마토기(버프)를 쓰면 식별할 수 있고 이걸 가져다가 특정 NPC에게 의뢰하면 보물 상자를 깔 수 있다. 이때 랜덤으로 비싼 아이템이 뜨기도 하기 때문에 은근 쏠쏠한 재미가 있다. 전리품 상자를 까는 느낌이랄까? 당연히 캐시로 팔진 않는다.
여기까지만 알려주면 순진한 뉴비 유저들은 '아 보물상자는 모두 이로운 것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전투 중에도 상자만 보면 냅다 전력질주를 하고 마는데, 곧 후회하고 만다. 개중에는 폭발하면서 딸피를 만들어버리는 보물 상자도 있고 다크소울 시리즈처럼 미믹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더러운 미믹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때 미믹은 플레이어 레벨보다 높게 설정돼있고 10분 동안 피를 갉아먹는 저주를 걸기 때문에 상당히 성가신 녀석이다. 결국 보물 상자 잘못 깠다가 파티 전멸하고 본인이 까이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물론 고의가 아니기 때문에 진심으로 욕하거나 하진 않는다..아마도)
이런 식으로 함정에 몇 번 당한 뉴비 유저들은 인생의 쓴맛을 배우고 영악하게 변해간다. 이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도 은근 쏠쏠하다.
쿠리부는 마지막 층(100)에서 활약한다
이쯤되면 거의 동물원 수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평등한 콘텐츠
망자의 궁전은 10층마다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바깥세상에서도 볼 수 있었던 녀석들이 대부분이며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피해량이 증가하는 디버프를 걸 수 있는 '서큐버스'변신도 활용하면 좋다. 언데드 쫄 몬스터를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쿠리부' 변신(마토기)는 100층 보스에서 사용하면 된다.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망자의 궁전은 대충 이런 곳이고 나도 업데이트가 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100층까지 클리어해봤다. 뉴비 유저라도 만렙까지 찍으면서 게임 이해도가 어느 정도 된 수준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난이도였다. 평이하다 못해 조금 졸릴 수도 있지만 여유롭게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라 생각한다. 파이널판타지14 답게(?) 나름대로 심오한 스토리가 있어서 은근한 여운 또한 남는다.
망자의 궁전은 일부 모바일RPG들의 탑처럼 물질적인 보상에 치우치지 않고 게이머로서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던져줘서 좋았다. 레벨1 맨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장비 파밍에 대한 부담도 없다.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등한 콘텐츠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