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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크다'는 여성 빌런 근황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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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치나 드미트리스쿠(Alcina Dimitrescu). 지난 1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최신작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의 메인 빌런이 공개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컨셉이 매력적이었고,
무엇보다 "역대급으로 크다"는 것.

1. 드미트리스쿠의 역대급 큰 키
8척보다 약간 더 큰 정도

모티시아 아담스, 팔척귀신
얼마 뒤 공식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오피셜이 발표되었습니다. 모자와 하이힐을 포함해 290cm라는 것. 8척이 아닌 무려 9.6척에 달합니다.
실물 크기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180cm의 성인 남성이 꼬꼬마로 보이는 마법.
드미트리스쿠가 신는 하이힐의 모델.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모자와 하이힐을 포함해서 290cm'라는 사실인데요. 해외 매체 IGN과의 인터뷰를 통해 타카노 토모노리 아트 디렉터는 "드미트리스쿠의 신발 크기는 44cm"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일반 성인 여성 신발의 약 2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일반적인 하이힐의 높이가 7~15cm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드미트리스쿠의 하이힐 높이도 15~30cm 정도 될 수 있죠.
따라서 드미트리스쿠의 실제 키 또한 8척과 9척의 중간 정도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드미트리스쿠 정도의 키를 가진 캐릭터는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몇 가지 꼽자면, 먼저 <갓 오브 워>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약 3m), 제우스(약 240cm), 마그니(약 230cm)가 있습니다. 크레토스는 2010년 작품 <갓 오브 워3>에서는 230cm 였지만 현재의 <갓 오브 워>에 들어와서는 현실성을 근거로 200cm를 약간 넘는 정도로 하향되었습니다.
즉 드미트리스쿠 정도의 키가 되려면 태생적인 조건(거인 종족, 신 등)을 갖춰야 하죠.
조금 이례적인 경우로 <폴아웃2>에 등장하는 '프랭크 호리건'이라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그는 본래 군인이었으나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그의 키는 약 365cm. 드미트리스쿠를 훨씬 상회하지만 다소 옛날 게임(1998)이라 그의 큰 키를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그가 요즘 그래픽으로 잘 구현된다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네요.

2. 바이오하자드7의 '미아'의 모델을 개조했다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의 미아
흥미롭게도 드미트리스쿠 초기 모델은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의 '미아'를 개조한 형태였습니다. 미아 모델링에 의상과 모자를 씌웠더니 생각보다 무서운 느낌이 들지 않아서 키를 크게 늘렸고, 이 선택은 대박이었죠.
드미트리스쿠의 초기 컨셉. 색 조합도 신경쓴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몸을 숙이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공포심을 자극합니다.
타카노 토모노리 아트 디렉터는 드미트리스쿠가 문을 통과하는 컨셉 아트를 그리면서 '이건 먹히겠다'고 느꼈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컨셉을 추가해봤지만, "순수하게 큰 여성이 가장 심플하면서도 파워가 나온다"고 결론지었죠.
실제로 게임 내에서 드미트리스쿠가 공포감을 연출하는 장면은 '갑툭튀'가 많습니다. 나보다 훨씬 큰 키의 그녀가 갑자기 나타나서 내 목덜미를 잡는다?
땡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압도되는 순수 피지컬을 통해 공포심이 자극됩니다.
만약 290cm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 이러한 공포심이 경감됩니다. 공포란 '나에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상상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개발진은 드미트리스쿠 패밀리가 거주하는 건물, 배경이 되는 마을, 의상, 설정 등을 차례대로 꼼꼼히 따지며 현실성을 더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6세기 연쇄살인마 엘리자베스 바토리의 이미지를 참고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한편 드미트리스쿠에게는 세 명의 딸이 있죠. 첫째 딸 벨라, 둘째 딸 카산다라, 셋째 딸 다니엘라. 모두 친딸이 아니라 그녀가 인위적인 흡혈귀로 만들어 버렸다는 설정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딸에 대한 애착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그것이 소유욕에서 비롯됐는지 아니면 모성애에서 비롯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디렉터 사토 모리마사는 "주인공 에단이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 것처럼, 드미트리스쿠도 가족이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개상 에단이 딸을 처치하면 드미트리스쿠가 분노하는 그림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도 그녀를 더욱 현실적인 존재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세 딸의 초기 컨셉은 100명의 벌거벗은(naked) 마녀들

ⓒ Hana Bunny
드미트리스쿠의 초기 컨셉이 미아였다면, 세 딸의 초기 컨셉은 100명의 대부분 벌거벗은(naked) 마녀들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면 현실성도 떨어지고 게임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세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핵심은 "초반에는 극단적인 컨셉으로 만들고, 점차 공포스러운 컨셉으로 다듬어 나간다'라는 점입니다.

4. 드미트리스쿠는 흡연자
마더 미란다에 대한 반감

지난 1월 영상에서는 드미트리스쿠가 '마더 미란다'와 통화를 하고 끊는 장면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통해 팬들은 '마더 미란다라는 보스가 존재하는구나' 정도의 추측만이 가능했는데요.
이렇게 가까운데 안 걸리네.. ⓒ IGN
최근 IGN을 통해 공개된 독점 플레이 영상에서는 이 장면의 앞뒤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창밖에서 염탐하는 주인공 에단의 시점이었던 것.
우선 드미트리스쿠가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는 근접샷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더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은 전화를 받기 전과 후의 모습입니다. 드미트리스쿠는 전화벨이 울리는데도 곧장 받지 않고 생각에 잠깁니다.
ⓒ IGN
또한 전화를 끊은 뒤 크게 분노하여 화장대를 던져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죠. 힘도 엄청나지만 '마더 미란다에 대해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상태'가 아니라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마더 미란다라는 인물이 그녀보다 강하거나, 그녀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의식'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끝으로 한 가지. 그녀는 여벌의 똑같은 모자와 옷을 가지고 있습니다.

5. 드미트리스쿠만큼 임팩트 있는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끝으로 사토 모리마사 디렉터는 "드미트리스쿠만큼 임팩트를 가진 캐릭터들이 다수(quite a few other characters) 존재하기 때문에 기대해달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앞서 이야기한 마더 미란다이고, 또 어떤 캐릭터들이 추가적으로 등장하게 될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드미트리스쿠와의 만남이 가장 기대되고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5월 7일 출시될 예정이며 4월 중 쇼케이스 및 2차 데모 배포가 예고된 상태입니다.
참고기사: Resident Evil Village: The Evolution of Lady Dimitrescu and Her Daughters – IGN First
글: 네오필
doek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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