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우봉 일제 동굴진지는 오름 사면의 해안 절벽을 따라 23기가 있으며, 이 중 19기의 진지가 확인 가능한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이곳의 동굴진지는 모두 단단한 암반을 동굴식으로 뚫고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해안가와 맞닿아 있는 갱도는 모두 일직선으로 되어 있다. 동굴진지 갱도들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30m 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10m 내외의 것도 있다. 또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도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동굴진지는 해안가에서 한 단 위의 지점에 형성돼 있다. 입구는 동쪽 방향으로 세 곳이 뚫려 있으며, 왕(王)자형과 유사한 구조를 보인다. 왕(王)자형 진지의 경우 총 길이가 110m로, 폭은 310㎝ 내외, 높이는 310㎝ 내외에 이른다. 제주 서우봉 일제 동굴진지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해군 특공부대의 주둔 및 진지 구축 실태를 잘 보여 주는 중요한 역사 현장이라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