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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행] 경기만 뛰는 게 아니야, 우마무스메의 ‘디테일’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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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와 아이돌이라는 기괴한 조합과 뛰어난 품질로 화제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공식 트위터)
▲ 사람처럼 보이지만 차와 비슷한 속도를 내는 생물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OVA 캡처)
▲ 얼핏 보면 사람과 비슷해 보이고 함께 섞여 산다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OVA 캡처)
말이 인간과 비슷하게 진화했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지만… 실제로도 고래와 소, 하마의 조상은 같다고 하지 않는가. 일단 그렇다고 치자. 어쨌든, 그러한 진화 결과 우마무스메는 말과 같은 힘에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함께 살아간다.

물론 비슷하다고는 해도 완전히 인간과 같은 건 아니다. 우선 말에서 진화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흔적기관인지, 말과 같은 귀가 머리 위에 돋아나 있고 긴 꼬리도 나 있다. 그래서 인간과 신체적 특징이 다른 우마무스메들을 위한 상품들, 예컨대 전화기 등이 따로 판매되고 있다.
▲ 우마무스메를 위한 전용 수화기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OVA 캡처)
인간과 우마무스메 간 신체적 차이는 외관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말과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우마무스메는 스포츠에 출전할 때도 인간과 별도 리그로 편성되며, 사회에서도 정해진 곳 외 장소에서는 전속력 달리기가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우마무스메에게는 견디기 힘든 본능이 하나 있다. 바로 질주본능이다. 그래서 이 세계에는 우마무스메의 질주본능과 인간의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제전, 이른바 ‘트윙클 시리즈’라는 것이 존재한다.
▲ 주행속도 50km/h를 자랑하는 우마무스메 전용 주행도로가 따로 있을 정도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OVA 공식 유튜브 캡처)
그렇다면 트윙클 시리즈는 어떻게 진행될까? 주역인 우마무스메가 어떤 생물인지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이들이 뛰는 무대에 대해 알아보자.

경마인가 아이돌 무대인가, 기묘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 일단 미소녀 경주를 뛰고…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공식 홈페이지)
트윙클 시리즈는 쉽게 말하면 경마+아이돌 엔터테인먼트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세계에는 말이 없으므로 경마도 없으니, 그 지위를 트윙클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아이돌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해 국민 스포츠 겸 엔터테인먼트 지위까지 누리고 있는 게 신기한 점이다.

트윙클 시리즈의 진행방식은 이렇다. 일단 선발된 우마무스메들이 전속력으로 질주해 정해진 레이스 트랙을 주파한다. 그런데 뛰어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끝이 아니다. 목적지에는 스테이지가 있다. 이 스테이지 위에서 아이돌 공연까지 해야 끝이 난다.
▲ 이기면 라이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 무대의 중심부는 아무나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넓지 않다. 오직 경주에서 승리한 팀만 중앙에 설 수 있다. 패배자들도 무대에 오를 순 있지만, 기껏해야 백댄서 역할이나 하게 될 뿐이다. 즉, 경주를 잘해야 라이브를 뛸 기회도 얻는다.

그렇기에 트윙클 시리즈 선수들은 노래나 춤 훈련도 중요하지만, 경주 훈련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경주에 이겨야 무대 중앙에 올라 보기라도 할 것 아닌가. 아이돌들이 노래와 춤은 뒷전이고 경주 훈련에 주로 목숨을 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 경주에서 지면 백댄서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으니, 전력으로 뛰어야 한다 (사진촬영: 노동8호)
▲ 트레센에서 훈련을 받는 우마무스메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OVA 캡처)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트레센에서 자기 팀을 맡게 된 트레이너가 된다. 트레이너로서 플레이어는 여러 우마무스메와 계약을 맺고 코치를 해준다. 게임 목표는 이들을 육성해 트윙클 시리즈에 데뷔시켜 높은 점수를 받아내고, 계속해서 더 뛰어난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다.

설정 참 특이한데… 트윙클 시리즈 외에는 이야기거리 없나?
▲ 트윙클 시리즈랑 훈련 말고도 너희 삶이 있을 거 아니니? (사진출처: 사이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일단 게임과 공식 만화 및 영상물은 이러한 트윙클 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트레센에 재학하는 우마무스메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우마무스메 설정의 대부분은 트윙클 시리즈를 중심으로 연출된다.

그렇다고 우마무스메에 트윙클 시리즈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다. 우마무스메 종족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가상세계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우마무스메는 인간과 비슷해 보여도 다른 종족이기 때문에, 인간과 이들이 섞여 사는 세상도 독특한 보는 재미가 있다.
▲ 우마무스메 세계는 영상물에서 더 잘 드러난다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OVA 캡처)
우마무스메 세계는 게임보다 공식 영상물에서 더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캐릭터 육성을 주로 즐기는 게임보다는, 주인공들의 소소한 일상도 함께 다루는 영상물이 세계를 보여줄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우마무스메 신체구조에 맞춘 전용 수화기나 전용 주행도로 말고도 독특한 디테일은 더 있다. 예를 들어 말이 없고 그 자리를 우마무스메가 차지한 탓에, 이 게임에서는 말 마(馬)라는 한자에서 획 두 개가 빠진 모습이다. 아래 변은 네 다리로 뛰는 말을 표현한 것인데, 우마무스메는 두 다리로 뛰니 상형문자인 한자도 바뀐 것이다.
▲ 자세히 보면 馬의 아래 변이 두 개 (사진출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OVA 캡처)
그 외에도 소소하게 우마무스메는 머리 사이로 튀어나온 귀와 긴 말총이 있는 탓에 미용실 커트 비용이 인간보다 6배 비싸다거나, 인간으로 치면 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귀가 없어 허전하기 때문에 늘 해당 부위를 장식물로 가리고 다니는 등 소소한 디테일이 많다.

다만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우마무스메 게임 내에 삼국지가 언급되는데, 그렇다면 여포와 관우를 태운 적토마는 우마무스메였던 것인가. 혹은 대회 이름 중 ‘유니콘’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말은 없었지만 유니콘은 있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유니콘은 사람 형상을 하고 있을까 등이다.

이처럼 우마무스메는 트랜스미디어 스토텔링로 게임에서 미처 다루기 힘든 요소들의 디테일을 챙기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말 대신 우마무스메가 있는 세상’을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더욱 깊이 상상하게 해주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

우마무스메 공식 영상물 ‘우마무스메 PRETTY DERBY’는 게임과 달리 2018년 예정대로 방영됐다. 현재 시즌 2가 막 종료됐으며, 국내에서는 애니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우마무스메 세계관에 더 관심이 있다면, 동명 OVA를 보자 (사진출처:사이게임즈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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