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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정쟁화 말라'던 與 초·재선 "'백신 1호' 맞겠다"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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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1호 접종 논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정치화를 비판했던 여권이 내가 맞겠다는 릴레이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참관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26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백신 1호 접종' 논쟁이 뜨겁다. 야권이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안전성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으라고 압박하자 여당 초·재선 의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先접종' 릴레이 운동으로 맞섰다. AZ백신이 안전성 검증 미흡으로 접종 대상에서 65세 이상을 제외하는 게 문제라는 점에서 젊은 여당 의원들의 호소 역시 백신을 정쟁화하는 것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재선 의원 10여 명은 23일 SNS에 "팔 걷었습니다. 불신 대신 백신"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올렸다. 이소영·박주민·홍정민·이탄희·고민정·김용민 의원 등이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야당이 백신을 정쟁화하고 있다"며 먼저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정 의원은 "백신 도입이 늦다고 비난하던 이들이 이제 백신 무용론, 백신 불안증을 부추기고 있다"며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우리가, '내가' 먼저 맞겠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해서는 안 된다"고 야권을 겨냥했다.

또 이들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를 믿고 따라달라고 강조했다. 이소영 의원은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돼 허가받은 백신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국민들께 접종하는 것이 일상 회복의 관건"이라며 "방역당국의 계획과 시스템을 믿고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당내 초·재선 의원 14명의 공부 모임 '일하고 소통하는 국회 만들기, 일맥상통'(아래 일맥상통)에 속한 이들이 의견을 공유하면서 이뤄졌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백신 접종이) 순서상 우리가 뒤인 걸 알지만 아무래도 너무 정쟁화되는 것 같아서 먼저 맞아야 할 사람이 필요하면 맞겠다고 같이 어울리는 초·재선 의원들끼리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의 '문재인 대통령 백신 1호 접종' 요구를 차단하고 백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정치권은 오는 26일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1호 접종'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야당이 문제삼는 것은 여러 백신 가운데서도 AZ 백신이다. 지난해 7월 정부는 국내 기업이 AZ와 협력해 국내에서 위탁생산을 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019년 6월 스웨덴을 국빈방문해 AZ로부터 6억3000만 달러(한화 약 7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던 외교성과 덕이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백신 개발 과정에서 AZ백신 예방 효과가 다른 백신에 비해 낮다는 결과가 나오고,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위험성 평가도 엇갈렸다. 여기에 아직도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못 받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에 야권은 청와대와 정부가 자화자찬한 AZ백신의 불안 요소를 해소하라며 대통령 1호 백신 접종을 주장하고 있다.

여당에선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는 말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여당은 야권이 코로나19 백신 불안을 정쟁화하고 있다고 화제를 전환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백신을 먼저 맞으라는 야당 주장에 "저급한 백신 정쟁화가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조장한다"고 일갈했다. 여기에 민주당 젊은 초·재선 의원들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통화에서 "국민은 백신 불안을 해소해 주는 국가원수로서의 대통령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지 여당 의원들의 맹목적인 충성심 경쟁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 10여명은 백신 선 접종 운동을 펼치며 야당의 공세에 맞섰다. /이소영 의원 페이스북
특히 AZ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으로 위험성 문제가 제기된다는 점에서 젊은 여당 의원들의 '선 접종' 운동은 또 다른 정쟁화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문제는 65세 이상에 접종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그렇다면 65세 이상인 이들이 맞겠다고 해야지 65세 이하 정치인들이 나서봐야 별 의미가 없다. 맥락에 안 맞는 것이다. 생색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NS로 '백신 1호 접종'을 강조한 '일맥상통' 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40세 전후다.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대상자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은 제외한 상태다. 정경실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AZ 백신을 현재로는 접종을 하지 말고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효과를 확인하고 접종하자고 결정한 바 있다. 그 결정에 따라서 추가적인 임상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물론 AZ 백신 외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고령층 대상 접종을 대기 중이다.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한 방송에서 "고령층엔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3월에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도입되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만약 AZ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늦더라도 화이자 백신 등으로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은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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