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공식 채널을 통해 특별 애니메이션 영상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실제 게임 속 림사 로민사 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담은 것이 특징인데요.악기 연주와 감정 표현을 통해 마을 한 쪽에서 시간을 보내는 유저들제작을 하느라 분주한 유저들낚시하는 유저들까지.이를 보며 퀘스트와 레벨업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던 주인공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나만의 방식대로 즐기자"며 하고 싶은 일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전사였다가 뜬금없이 검술사와 궁술사를 해보기도 하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보기도 하죠.이는 언제부턴가 RPG의 성장, 즉 스펙업에만 집중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데요. "스펙업을 하는 일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언가에 쫓기듯이 스펙업을 하는 일이 과연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MMORPG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니까요. 현재 파이널판타지14는 기존 35레벨까지였던 제한을 확장해, 60레벨(만렙은 80)까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35레벨은 파판14의 재미를 느끼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었어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토리 엔딩도 볼 수 없었고 스킬 종류도 적어서 전투의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죠. 여러 가지 스킬들이 쿨타임을 공유하는 시스템(글로벌 쿨타임)때문에 초반에는 특히 루즈하게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60레벨이라면 파판14 내에 존재하는 상당수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재미를 느끼기에도 충분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까요?
3.0V 창천의 이슈가르드 스토리, 시스템 편의성은 현재에 맞춰서
현재 파이널판타지14 스토리를 장(Chapter)으로 나누자면 2.0V 신생 에오르제아, 3.0V 창천의 이슈가르드, 4.0V 홍련의 해방자, 5.0V 칠흑의 반역자 4가지가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 50레벨은 2.0V까지, 60레벨은 3.0V까지와 같은 식으로 즐길 수 있으며 각 장마다 엔딩이 존재합니다.즉 무료 계정으로는 3.0V 창천의 이슈가르드 엔딩까지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 다소 길게 느껴졌던 신생 에오르제아의 진행 루트도 간소화를 마쳤고 예전보다 더 쾌적한 진행이 가능하다고 해요. 2016년에 찍었던 창천의 이슈가르드 편 스크린샷.. 벌써 시간이 이렇게파이널판타지14 스토리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은 "플레이어에게 최고의 모험을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일을 주인공인 내가 짠하고 나타나서 해결해 주고, 모두가 나를 우러러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 으쓱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는 시나리오의 전개라든가 연출이 좋은 덕분이기도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해서 제대로 뽕맛을 즐기고 싶다는 분들은 '용기사'를 추천드립니다. 창천 이전까지는 "점프쿨이 돌았는데 목숨이 중요하냐!", "류상!!(자꾸 죽어서 절규하듯 부르는 소리)" 같은 밈이 유저 사이에서 유행했을 정도로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는데요.창천 시나리오를 통해 이미지가 상당히 멋있게 역전되기도 했어요. 용기사는 후딜이 길어서 점프 스킬을 쓸 때 좀 주의하긴 해야 하는데, 사용하는 스킬에 따라 측면과 후방을 노려야 하는 운영 방식이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스킬들이 옛날보다 간소화된 부분도 있어서 딜사이클에 적응하기에도 훨씬 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17개의 전투 직업과 11개의 생활 직업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셔도 무방합니다. 무료 계정으로는 캐릭터를 하나만 생성할 수 있지만, 무기만 바꿔 끼면 잡 체인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설정이에요. 전투 또한 기존의 4인 규모에서 24인 대규모 레이드까지 확장되기 때문에 스케일 큰 전투를 경험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채집과 제작
단순히 클릭 몇 번으로 완성되는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르게, 매우 디테일하게 짜여있는 채집과 제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취향이 맞는 분들은 대충 메인퀘만 깨놓고 채집 제작만 하기도 해요.다만 무료 계정으로는 다른 유저들과 거래 및 장터 게시판(거래소)을 이용할 수 없고 30만길(재화)이상 보유할 수 없어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기는 어렵고요. 맛보기나 아이템을 미리 모아두는 목표로 해볼 수 있어요. 개중에는 값어치가 있는 아이템도 있고 매력적인 룩템도 있기 때문에 팔지는 못해도 일단 인벤토리에 보관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파이널판타지14 채집과 제작은 선순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채집물을 가공해서 아이템을 제작하고, 제작한 아이템으로 전투를 하거나 더 좋은 채집물을 얻을 수 있어요. 하우징에 들어가는 가구를 만들거나 매력적인 룩템, 염료, 버프 아이템(요리)을 만들 수도 있고요.패드로 낚시를 하는 모습. 입질이 오자 진동이 강하게 옵니다.특히 낚시는 어종이 매우 다양하고 '대물'이라는 낚기 힘든 녀석이 있어 도전 욕구를 자극하며, 낚시 수첩을 채우거나 수족관에 전시할 수 있어 수집 욕구도 자극합니다.또 물고기를 분해하면 주는 아이템도 있어서 쏠쏠한 부수익을 챙기기도 하죠. 패드를 연결하면 진동도 꽤 강하게 울리기 때문에 나름 손맛도 챙길 수 있어요.물고기를 포함한 몇몇 채집물은 특정 시간과 날씨에만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조건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귀한 채집물을 캐러 다닐 때에는 심마니가 된 기분이라 저도 제법 몰입해서 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먼바다 낚시'라는 시스템도 추가되어서 최대 24명의 플레이어가 배를 타고 나가서 바다낚시를 하기도 한다는군요.길드 의뢰는 제작직으로 이용하기를 가장 추천채집 직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작 직업은 레벨을 올리려면 말 그대로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는데요. 특히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재료를 직접 수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이때 '길드 의뢰'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좀 더 효율적인 레벨업이 가능합니다. 일정 시간마다 주어지는 '의뢰 수주권'을 사용해서 납품을 하는 방식인데, 그냥 제작만 했을 때보다 주는 경험치가 매우 좋아요.
커뮤니케이션
애니메이션에 나온 림사 로민사 풍경. 재료를 바로 살 수 있는 장터 게시판 근처에서 제작하는 것이 국룰.풍부한 감정 표현 기능으로 연출하는 스크린샷이외에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앞서 애니메이션에서 보셨다시피 다른 유저들과 상호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들 수 있습니다. 무료 계정은 자유부대(길드)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재미를 느끼기에는 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그냥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름들이 뭐하나 구경하거나, 혹은 파티를 했던 유저와 우연히 친해지게 되는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정 표현 기능이 풍부한 게임이라서 이것만 사용해도 교감을 나누기에 충분하죠.탈것을 타고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경험도 가능스크린샷도 많이 찍어둘수록 베스트! 저도 이 포스트를 쓰면서 옛날에 찍어두었던 스크린샷들을 하나씩 둘러보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각종 미니게임들이 있는 골드소서음유시인 연주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악기를 연주하는 음유시인들도 보일 텐데요. 나도 저 음유시인처럼 연주를 하고 싶다면 궁술사를 키우시면 됩니다. 음유시인으로 전직하는 30레벨부터 가능해요.무료 계정은 환상약 같은 크리스탈샵 상품 구매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생성할 때에는 신중하게 고르셔야 하는데요. 가장 추천드리는 종족은 단연 미코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특유의 치명적인 귀여움이 탑재되어 있고 외모도 매력적이라 옷 입혀주는 맛이 납니다. 라라펠은 감자처럼 으깨지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주의할 점
앞서 이야기했던 부분과 더불어, 무료 계정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서버당 1개의 캐릭터만 생성할 수 있다. 2. 다른 캐릭터와의 거래, 우편, 장터 게시판 이용이 불가능 3. 30만길(재화)까지만 보유 가능 4. 집사, 귓속말을 사용할 수 없고 자유부대 가입이 불가능 5. 크리스탈샵 일부 상품 구매 불가능 6. 무료 체험 기간 중 이용권 구매 및 가맹 PC방 접속 금지특히 조심해야 할 점은 6번이 아닐까 싶은데요. 가맹 PC방 포인트 상점이나 각종 버프 혜택 때문에 제한이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60레벨 이후를 즐기려면 월정액 19,800원(3개월 47,500원)만 구매하면 되고, 신규 유저는 반값(9,9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싱글 콘솔 게임 같은 느낌으로 천천히 즐겨보자
메타스코어 80점대 게임이 공짜? 이건 못 참지정액제의 장점은 길게 보면 가장 합리적인 과금 구조이지만, 새로 시작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이게 내 취향에 맞을지 모르는데 돈부터 내야 해?"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무료 체험을 해도 뭔가 계정비를 낼 정도로 확 끌어당기는 요소가 없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번 60레벨 무료 체험을 통해 이런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싱글 콘솔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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