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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카페

한낮의 카페
카스텔라는 소리 없이 먹을 수 있어
흘리지 않고 나를 보낼 수 있어
먹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사라질 수 있어
책을 두고
안경을 두고
네시를 두고
누가 옮겨놓은 게 아니라면
약한 부스러기처럼
의자에 미열은 조금 남을 거야
내가 사랑한 구석
그리고 창
이렇게 곧 아플까?
우리는
울까?
나를 붙잡던
사람은
* 이규리, [당신은 첫눈입니까]에서 (63)
- 문학동네 시인선 151, 1판 2쇄, 2021. 1. 4
:
'카스텔라'는 너무 달아
카스 테라는 너무 부드러워
카페 구석에
네시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달고 부드러운
무언가를 누릴 수 있다면,
남은
저녁도 아프지 않을 텐데,
( 210204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