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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저가 많이 즐기는 모바일게임을 알아보자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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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옛날에 '여성 유저가 많은 온라인RPG'를 주제로 이야기해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여성 유저가 많은 모바일게임'을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여성 유저는 무조건 이럴 것이라고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남성 유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계시더라구요. 특히 RPG장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1. 시뮬레이션 게임
잠재력이 높은 장르

MAU는 10위 권에 머물러있지만 DAU(매일 접속하는 유저 수)는 상위권에 있습니다. 그만큼 충성 유저비율이 높다는 의미. (ⓒ App Ape Analytics)
아마 이 게임을 가장 먼저 떠올리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러브니키의 여성 유저 비율은 98%에 달하며 DAU(매일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 수)랭킹이 최상위권에 있다는 점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여성 유저들이 많이 즐기면서도 매출까지 높은 모바일게임은 아이러브니키가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MAU(Monthly Active User): 한 달동안 한 번이상 접속한 유저 수
** DAU(Daily Active User): 하루에 한 번이상 접속한 유저 수
옷 입히기 게임 하면 프메2 아닙니까?!
여담이지만 저는 이제 무뚝뚝한 아저씨가 됐어도 어렸을 적엔 나름 섬세한 성격이어서 여자아이들과 곧잘 놀곤 했었는데요. 책받침에 스티커를 붙여 옷 입히기 놀이를 하거나 예쁜 다이어리 속지를 교환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던 사촌 여동생하고는 프린세스메이커2를 즐기곤 했죠. 물론 미인의 드레스나 용의 레오타드는 저 혼자 있을 때만 입혀줬습니다.
아무튼 아이러브니키같은 옷 입히기 게임이 여성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한 비결도 이러한 매력과 추억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유나의 옷장'이라는 아이러브니키를 겨냥한 모바일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된 게임은 아니고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후발주자 게임은 뭔가 차별화되는 요소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유나의 옷장은 '남성 의상', '의상 제작 시스템', '거래 시스템', '스타일링 모드', '연애 스토리 모드' 등을 무기로 빼들었습니다.

대개 한 가지 메인 콘텐츠에 집중하는 기존 여성향 게임과는 다르게 복합적인 시스템과 콘텐츠를 앞세운 모습인데요. 이와 같은 공세에 아이러브니키가 1년 이상 굳게 지켜온 자리를 내주게 될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2. 또래 사이에서 인기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유튜브에서 특히 높은 조회 수를 보이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모두의 마블
10대와 20대 여성 유저는 동일하게 1, 2위를 차지했다
10대에서 20대 여성 유저들은 또래 사이에서 인기 있거나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했습니다. 지난 8월의 MAU(한 달 간 한 번이라도 접속한 유저 수)수치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은 여성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모두의 마블'과 '마인크래프트'가 대표적이며 이는 특히 유튜브 채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30대에서 50대 여성 유저, 50대의 남성 유저들의 비율도 높게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미성년자들이 부모님의 계정 또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10대 남성 유저들 또한 모두의 마블과 마인크래프트를 선호하지만 여성 유저만큼 높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클래시로얄, 클래시 오브 클랜, 하스스톤같은 전략 게임들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3. 클래시로얄
3040에게 특히 사랑받는 게임

전 연령대의 남성 유저들이 즐기는 전략게임, 3040여성 유저들 또한 많이 즐기고 있다.
남성 유저들은 클래시로얄, 하스스톤같은 운빨..아니 전략적인 요소가 많은 모바일게임을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즐기고 있는데요. 10대와 20대 여성 유저들은 이러한 모바일게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30대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30대와 40대 여성 유저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모바일게임은 프렌즈팝콘과 클래시로얄입니다. 그렇다고 '3040 여성 유저들은 전략 게임을 선호한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 클래시로얄과 클래시 오브 클랜을 제외하고는 전략 게임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클래시로얄은 전략 게임이지만 그래픽이 캐주얼하고 퍼즐게임처럼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작 방식도 어렵지 않고요. 모바일 전략 게임 개발사가 여성 유저까지 겨냥하고 있다면 꼭 참고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4. 단순하고 가벼운 게임
퍼즐, 카드, 아케이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성 유저들은 프렌즈 팝콘이나 애니팡같은 퍼즐게임, 동양 하스스톤같은 카드게임, 피아노 타일이나 무한의 계단같은 아케이드게임들을 선호했습니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AR게임 포켓몬고는 아직까지도 적지 않은 20대~40대 여성 유저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즉 초보자라도 쉽게 입문할 수 있고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카카오에서도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들을 열심히 찍어내는 중이고요. 여담이지만 지난번 부산 인디게임 커넥트에 오셨던 네이버 게임 담당자 님도 캐주얼게임 위주로 많이 즐기시더라구요.
단순 설치 수로 따지면 RPG도 꽤 많다 (ⓒApp Ape Analytics)
지난 8월 여성 유저들이 게임을 새로 설치한 횟수가 높은 게임은 RPG나 다른 전략 게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신규 설치 수가 접속자 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건 홍보나 SNS채널 등에서 접해 '설치만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남성 유저들도 대체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홍보를 많이 해도 게임 자체의 재미가 없으면 이탈률이 높을 뿐이라는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2017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오늘날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여성 유저들의 비율은 남성과 거의 동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PC, 콘솔 게임 유저 비율이 2배 이상 차이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게임을 즐기는 데 성별이 중요하진 않으니 단순 흥미 차원에서 훑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개발사 입장에선 이러한 지표들을 주목할만할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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