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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등장했다'는 파이널 판타지 한국 OST
네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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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게이머에게 파이널판타지 OST 이야기를 꺼낸다면 <파이널판타지10>의 '얼마나 좋을까'라는 곡을 떠올리는 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시 최고 인기를 구사하던 가수 이수영이 불렀고, 곡 자체도 티다 & 유우나의 애틋한 사연과 너무 잘 어울렸거든요. 덕분에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저도 노래를 들으며 괜히 감수성이 폭발했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게 벌써 19년 전 이야기인데요.
그 이후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와 우리나라 가수는 아무 접점이 없다가, 최근 희소식이 하나 발표됩니다. 가수 '서은광'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한국어 버전 OST를 부르게 됐다는 것.

서은광 X 파이널판타지14
<Shadowbringers>

(대충 예상하지 못했지만 기쁜 소식이라는 내용)
(대충 개쩐다는 내용)
스퀘어 에닉스는 유튜브 영상 댓글을 항상 막아놓기 때문에 레딧을 찾아보았는데 꽤 긍정적인 반응이 보이더군요. 사실 곡에 대한 호평도 호평이지만 서은광을 알고 좋아한다는 사실도 개인적으로 놀랐습니다.
Shadowbringers는 얼마나 좋을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정반대입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흘러가다가 웅장한 반주가 흐르고, 끝내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마무리하는데요. 서은광의 뮤지컬 배우 경력 덕분인지 곡 중간중간 살짝 뮤지컬스러운 느낌도 나는 것 같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 칠흑의 반역자
어떤 내용인가

파이널 판타지14 칠흑의 반역자는 '빛의 전사'라는 이름으로 모험하던 영웅(플레이어)이 평행 세계로 이동해 '어둠의 전사'가 되어 모험을 헤쳐나가는 스토리를 다루었습니다. 정반대가 됐죠.
하지만 단순히 신선함을 주려는 의도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선과 악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왔던 악이라는 존재가 정말 악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인지.
플레이어는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면서 끊임없이 선과 악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 5.3V 직전까지 메인 퀘스트를 진행한 상태인데요. 픽시가 "너에게 영원한 삶을 주고 싶지만, 유한한 삶을 가지고 발버둥 칠 때의 너의 모습이 더 아름다우니까 그러지 않겠어"라고 했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이 밖에도 기억에 남는 대사가 많이 있고요.
하나의 세계를 구한다는 웅장한 스케일의 모험과 함께, 철학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확장팩이었다고 생각해요.

5.3V 크리스탈의 잔광
칠흑의 반역자 시나리오의 끝

그러한 칠흑의 반역자의 시나리오가 사실상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는 5.3V 크리스탈 잔광 편이 1월 12일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파이널판타지14 유저들로부터 "역대급 연출이었다", "최고의 마무리였다"라며 극찬을 받고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귀여운 꼬마 미코테도 나오고요.
이 꼬마 미코테는 "약사로서 빛의 전사가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대사를 미루어보아 "다음 확장팩에는 약사가 신규 직업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칠흑의 반역자에서 추가된 신규 직업이 딜러(무도가)와 탱커(건브레이커)였기 때문에 다음 확장팩에선 힐러가 추가될 것이고, 약사가 마침 여기에 적합하다는 것. 이외에도 풍수사, 녹마도사 등의 가능성이 언급되는 중이라고.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2월 6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신정보 발표회에서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날 무려 14시간 분량의 스트리밍도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분량이라면 확장팩이 확실하다"는 견해가 지배적.

최신 룩덕 아이템 몇 가지

MMORPG 이야기를 하면서 볼 거리를 빼놓을 수 없죠. 지난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한국 서버에만 선행 출시된 '에오르제아 교복' 코스튬이 있었고요.
이번 업데이트를 기념하여 '산악 소년 소녀' 코스튬이 추가되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가챠가 아닌 확정된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파이널판타지14 최초 4인 탈것 '초코보 마차'가 추가됐습니다. 미니 비공정 같은 느낌도 드네요. 이걸 사는 순간 부대의 마족런 셔틀버스가 될 것 같기도..

이제는 60레벨(창천의 이슈가르드)까지 공짜

또 한 가지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레벨이 60으로 크게 뛰었다는 사실이에요. 이 게임은 정액제(19,800원)로 운영되는 중이고 원래 30레벨까지만 무료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60레벨이면 칠흑의 반역자와 더불어 최고의 찬사를 받는 창천의 이슈가르드 편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PC방에서 하면 안 된다는 거.(PC방 혜택이 많아서 그런 듯)
정말 오랜만에 접속해봤는데 용케도 부대에서 쫓겨나지 않았습니다.(어째서?)
당장 칠흑 시나리오 감상하고 엔드 콘텐츠를 하고 싶다면 모험록(점핑)을 사도 무방하지만, 그냥 공짜로 느긋하게 처음부터 정주행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봐요. 60레벨이 됐다면 이용권을 구매하고 홍련의 해방자 편을 이어서 감상해도 되고, 그냥 다른 직업을 새로 키워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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