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읽음
시
글/천지연 김기호
부제: 종점
그렇다니 그런줄 안다
멈추어선 그자리에 피는 인연 꽃
겨울과 싸워서 이기고 온 피투성이 꽃망울이
가련하다 애절하다 아프다
두손을 펼치고서 이 나그네 세월을
급성신근경색으로 하직하였다
일곱살 아들과 다섯 살 딸을 남겨두고
그 어미는 하직하였다
이혼한지 이년된 새파란 나이에
어기영차 어러래여
인천 소래포구 부듯가에
화장한 그녀의 뼈가루를 뿌려본다
갑작스런 죽음에 쌍둥이 여동생도
그냥 감각잃은 동물처럼그져 먹먹하다
그래도 봉이 오면
샛노란 개나리가 그녀의 죽음을
아쉬워 하며 만개하리라
기대해본다 그래도
뼈속까지 영혼의 뼈속까지
아파오겠지만 이제 여기서
종지부를 찍고
맞다은 인연의 끈이
삭뚝 짤려나간다
그냥 먹먹하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을 가는 인생
좀더 의미 있는
인연으로 손잡고 살아보자꾸나
이쁜 내친구야
